"1년에 딱 하루 공개된 국보"…화엄사 '괘불탱'의 의미는?

2023. 10. 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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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리산 화엄사에는 국보로 지정된 대형 그림이 있습니다. 조선 효종 때 특별한 의미를 담아 그려진 거라는데요. 1년에 딱 하루만 공개하는데요. 못 가신 분들을 위해 정치훈 기자가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 기자 】 불교 의식과 함께 20여 명이 길게 말려 있는 그림을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수장고에 보관 중이던 그림이 모처럼 밖으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주지 스님의 인도로 대웅전 앞까지 천천히 옮겨집니다.

걸개에 걸고 그림을 펼치니 석가모니가 그려진 커다란 그림이 펼쳐집니다.

가로 8m, 세로 12m가량 되는 대형 불화로 국보 301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조선 효종 4년에 그려진 그림으로 여러 사람이 모인 불교 행사에서 야외에 걸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해마다 딱 하루 화엄문화제 때만 일반에게 공개됩니다.

▶ 인터뷰 : 문건호 / 화엄사 괘불탱 이운 참여자 - "뭔가 문화재를 대하는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옮기는 데 참여하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공개된 이 그림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국난을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그려졌습니다."

당시 화엄사는 승군을 일으키기도 했고, 남한산성 축조에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후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처럼 국가 주도로 그려진 괘불탱은 실의에 빠진 백성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줬습니다.

▶ 인터뷰 : 덕문 스님 / 화엄사 주지 - "많은 국민을 어려움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화엄사는 괘불이 공개되는 화엄문화제 기간, 걷기 대회와 음악회 등 종교를 뛰어넘는 다양한 콘텐츠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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