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을 때 하자" 엄정화, 언니의 도전은~ing[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저에게도 도전이죠. 그런데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어요. 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생각이에요" 드라마에 이어 예능, 영화까지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한해를 만들고 있는 엄정화, 그럼에도 그녀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오케이 마담'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개봉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엄정화는 예매율 1위 소식에 "어제 체크했다. 계속 이렇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진짜 팝콘 무비니까 그냥 즐거움만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개봉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내며 "이번 작품은 특히 더 떨렸다. 중간에 나갈 정도로 숨을 못 쉬겠더라. 이 영화가 즐거움을 추구하는 영화고 즐겁지 않다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런 걱정이 앞섰다"라고 설명했다.
긴장된 엄정화를 진정시킨 것은 주변의 칭찬. 그는 "VIP 시사 때 다들 너무 즐거워해 줘서 다들 기쁜 마음으로 애프터 파티에 갔다. 친구들도 너무 재밌었다고 얘기해주고 눈빛이 진심이어서 기뻤던 기억"이라고 했다.
이어 "홍진경도 '이건 무슨 코미디야?' 물으면서 너무 웃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줬다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그것도 홍진경이라니 마음을 놨다. 화사, 정재형이랑 '닥터 차정숙' 팀도 다들 재밌게 봤다고 메시지를 남겨줬다. 그래서 그 날밤은 다리를 뻗고 잤다"라고 덧붙였다.
엄정화는 예쁘다는 칭찬에 "정말요? 그럼 다 됐네"라고 너스레를 떨며 "갈비뼈 다쳐서 2달 누워있다가 '우리들의 블루스', '화사한 그녀', '닥터차정숙'을 순서대로 찍은 것이다. 2달 운동을 못 해서 동글동글 돼 있긴 하다. 지금이 훨씬 낫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와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큰딸을 둔 엄마 연기가 미혼 배우로서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엄정화는 "조카도 이제 27, 29살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열려있다"라며 "방민아 배우가 이런 딸이 있으면 어떨지 생각이 들 만큼 사랑스럽다. 만나면 찰싹 달라붙어서 '밥 먹었떠요?'라며 혀짧은 소리를 낸다"라고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엄정화는 방민아와 영화 OST 작업에도 참여했는데 이에 엄정화는 "가사도 좀 썼다. 민아도 가수 활동을 하는 친구여서 '왜 못해? 우리 둘 다 노래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생각했다. 민아랑 같이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의미 있었고 '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생각이었다"라며 "녹음실에서 너무 깨방정을 떨어서 민망하기도 했다"라고 에피소드를 공유하기도 했다.
엄정화는 올해 화려한 인기를 누렸던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이후 '화사한 그녀'로 스크린을 조준한다. 그는 부담감은 없냐는 물음에 "부담도 있었다. '화사한 그녀' 찍고 '닥터 차정숙' 찍을 때도 이 드라마가 이렇게 잘 돼줄지는 몰랐다"라면서도 "내가 어떻게 걱정한다 한들 어쩔 수 없는 일. 나는 다 찍었고 관객들 몫으로 남겨야 한다. 다만, 나는 진짜 즐거운 영화였으면 좋겠다. 그 바람뿐"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닥터 차정숙'은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기록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뛰어넘는 작품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청률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고 이럴 때는 시청률이 느껴지지 않았다. '좋다' 이랬는데 끝나고 나니 어마어마했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 큰 일이고 멋진 일이구나 내 인생에도 이런 일이 있구나 느껴지게 한다. 몇 달 남았는데 두고 봐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 이후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가수 엄정화'로서 활약했다. 그는 "'배반의 장미' 이런 무대를 다시 하고 편곡해서 올릴 기회가 생겼다는 건 큰 기회다. 예전 거를 다시 하거나 이런 걸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올해 이 무대는 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연령대 다양하게 김완선 씨가 80년대 말, 나는 90년대다. 연도별로 솔로 가수 활동을 하는 가수들이 모여서 자기 무대를 다시 만난다는 것도 의미 있는 설정"이라며 "솔로 가수는 항상 되게 외롭게 속마음을 터놓고 공감할 수 있는 상대가 많지는 않다. 그 시간 안에 자기가 느꼈던 감정이나 이런 걸 카메라 상관없이 주고받으면서 스스로 힐링했던 시간이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엄정화와 '댄스가수 유랑단'을 함께한 이효리는 오는 12일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를 발표한다. 이에 엄정화는 "이효리 앨범 내는 것을 너무 기다렸다"라며 "내가 엔딩 크레딧 앨범을 처음 냈을 때가 디스코 이후로 10년 만이다. 그 앨범을 처음 발표했을 때 100위 안에도 곡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디스코 할 때는 아주 쉽게 순위 안에 들어갔는데 10년 안에 너무 많은 게 변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충격이 용기를 떨어뜨리게 됐다. 나는 너무 늙었고 떨어져 있었고 이게 현타인가 했다"라며 "어떻게 보면 이효리도 용기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번에 앨범 나오는 것도 '댄스가수 유랑단'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와 감정을 나누면서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거다. 이효리 같은 가수가 또 어딨냐. 효리는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음원 발매에 대해서는 "음반 회사가 없어서 계속 느려지고 있는데 해오고 있다"라며 "12월에 단독 콘서트도 한다. 서울, 부산, 대구에서 한다. 아직 발표는 안 했지만, 이게 발표다"라고 깜짝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엄정화는 갑상선암 수술 후 목상태가 완벽하진 않다며 "나에게도 도전이다. 말할 때 목소리가 나한테는 어렵다. 노래 부를 땐 오히려 괜찮은데 말하는 음역대가 피곤해질 때가 있다. 용기를 내 보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냐"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드라마, 예능, 영화까지 202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엄정화. 그는 "그때 느꼈던 사랑을 다시 받을 일이 없겠지 생각했는데 '닥터 차정숙' 하면서 많이 느꼈다. 그 시간이 합쳐져서 응원과 사랑을 받는 느낌이다.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있었구나'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느낌이라 뭉클하고 행복했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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