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가산금리 올리는 은행들…금리 인상 속도 더욱 빨라지나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오늘(12일)은 대출금리 이야기네요. 은행권이 본격적으로 대출금리를 더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얼마나 올린다고 합니까?
<기자>
일단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 대출 금리를 지금보다 올려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최소 0.1% 포인트에서 최대 0.3% 포인트까지 올라갑니다.
KB국민은행은 오늘부터 대출받으러 가시는 분들 그리고 우리은행은 내일부터 나가는 대출에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대출금리는 일단 조달금리, 은행이 우리에게 빌려줄 돈을 구하기 위해서 은행이 쓴 이자비용을 뜻하는 조달금리에다가 가산금리, 은행이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는 영업을 함으로써 얻어가는 마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더해서 결정됩니다.
이번에 은행들이 이렇게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따로 말씀드리는 거는 은행들이 정하는 이 가산금리를 올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친절한 경제에서 저도 최근에 금리 얘기를 자주 드리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인다고 보통 말씀을 드렸을 때는 은행들이 돈 구하는 비용이 커지고 있단 말씀들 드린 거였는데요.
이번에 KB국민과 우리은행은 모두 앞으로는 대출 영업의 마진을 거기에 더해서 좀 더 늘리기로 했다는 겁니다.
이 두 은행만이 아닙니다. 앞서서 이달 초에 하나은행도 일부 주택담보대출상품의 금리를 0.15% 포인트 상향 조정했고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가산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 들어서 은행들이 이 가산금리, 은행이 챙기는 마진을 좀 줄여서 책정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젠 그렇게 하지 않겠다. 다시 마진을 좀 더 붙이기 시작한다는 거죠.
<앵커>
권 기자 말대로 지금 시장금리도 이렇게 들썩이고 있는데 은행들이 가산금리까지 챙기기 시작하면 이 대출이자 오르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바로 그렇게 될 걸로 보입니다. 최근에 미 국채금리가 너무 뛰었다 이러면 우리 금리도 오른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요.
이를테면 우리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건 은행채라는 국내 채권 5년물의 금리입니다.
이 금리가 2분기 정도까지만 해도 3%대였는데 지금은 4.6% 근처까지 와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계속 그대로였던 기간에 시중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본이 되는 금리는 1% 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겁니다.
변동금리는 코픽스라는 기준이 매달 중순에 발표되는데요.
이달 것도 곧 발표가 될 텐데 코픽스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지만 대체로 지난달보다 또 더 올라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이것 역시 신규 대출들에 바로바로 반영됩니다.
올해 초 이후로 우리가 은행에 가면 안내받은 대출금리의 수준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말하자면 좀 눌러놓은 금리였습니다.
서민들의 대출 부담 이자 부담이 너무 급격히 커지지 않게 해달라는 금융당국의 기조가 있었기 때문에 은행들이 여기에 협조한 겁니다.
그런데 그 기조가 좀 바뀌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가계부채가 특히 그나마 신용대출은 줄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사람들이 돈을 적게 빌려 가게 해달라, 돈 빌리는 게 너무 쉽지 않게 해달라는 기조로 우리 정부가 전환한 겁니다.
어떻게 하면 대출을 줄일 수 있을까. 결국 금리겠죠. 금리를 더 부담스럽게 해서 대출 규모가 줄어들게 유도하는 겁니다.
안 그래도 대출금리가 오를 요인들이 있는데 여기에 그동안 가산금리를 누르던 것도 사라지면 이자 부담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금리가 오르면 대출 말고 예금이나 적금도 금리도 오르잖아요. 이 은행에 돈 맡기는 분들은 또 관심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최근에 시중 예적금 금리는 확실히 오름세기는 합니다. 1금융권, 그냥 예금 은행에서도 4%대 금리를 찾아볼 수 있고요.
1년 전 이맘때쯤 만큼은 아니지만 은행들 간의 예적금 유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찾아보면 쏠쏠한 상품들이 꽤 있기는 합니다.
이거는 기회 있을 때 집중적으로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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