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완판’ AA급 한국투자증권, 증권채 투심 악화로 금리는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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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11일 11: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다만 이 회사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회사채 물량을 채우는 등 금리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희망 금리로 민평금리에 -30~30bp(1bp=0.01%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고금리로 발행한 CP를 장기채인 회사채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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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구조 장기화 위해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 AA급의 한국투자증권이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이 회사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회사채 물량을 채우는 등 금리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채권 평가손실 우려 등 증권채 악재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200억원 3년물에 1100억원 등 총 2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다만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온 CP 상환을 위해 사용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중 2500억원어치 CP 만기가 돌아온다.
다만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조달 금리가 책정되는 ‘오버 발행’은 피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희망 금리로 민평금리에 -30~30bp(1bp=0.01%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26bp, 3년물은 29bp 높은 수준에서 물량을 채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고금리로 발행한 CP를 장기채인 회사채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증권채 투자수요가 다소 위축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3개 증권사가 보유한 PF 익스포저(대출채권+채무보증) 24조원 중 내년 6월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익스포저는 50% 수준인 1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내년 6월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브릿지론 비중은 7조3000억원 수준이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브릿지론의 경우 이미 만기 연장된 익스포저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차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 차환 또는 PF 전환에 실패하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긴축 기조 장기화에 따른 금리 고공행진으로 증권사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국고채 금리가 연일 치솟으면서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채권 보유 규모가 큰 증권사는 금리가 상승하면 반대로 채권값이 떨어져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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