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생각하다 6위 할 수도...두산은 위-아래 어디를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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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위를 봐야 하나, 아니면 아래를 걱정해야 할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패를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2연패는 두산과 이 감독에게 '20연패' 느낌을 줄 정도로 충격적일 것이다.
만약 5위가 확보됐다고 한다면, 두산은 위만 보고 총력전을 걸어볼 수 있다.
두산이 지난 주말까지 계속해서 3위 자리를 유지할 때는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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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두산은 위를 봐야 하나, 아니면 아래를 걱정해야 할까.
감독 데뷔 첫 시즌,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는 과연 정규시즌 최종일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순항해오던 '이승엽호'가 도착지를 앞두고 격랑 속에 빠졌다. 두산은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14로 대패했다. 2연패.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패를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2연패는 두산과 이 감독에게 '20연패' 느낌을 줄 정도로 충격적일 것이다. 두산은 10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와 승차 없는 3위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세 팀의 간격이 워낙 좁다 보니, KT전 1경기를 지고 바로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9회 마무리 정철원이 무너지며 충격의 역전 끝내기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NC와 SSG는 나란히 최근 경기 2연승. 이제 공동 3위 NC, SSG와 5위 두산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SSG 4경기, NC 5경기, 두산 6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1.5경기 승차는 다소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3위 자리를 포기할 때도 아니다. 3위와 5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느냐, 아니면 와일드카드를 하위팀으로 치르느냐는 계급 차이가 '양반'과 '노비'급이다. 가을야구에 만족한다며 3위를 포기한다는 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 경쟁팀 NC, SSG와의 맞대결도 총 3경기나 남아있다.
만약 5위가 확보됐다고 한다면, 두산은 위만 보고 총력전을 걸어볼 수 있다. 그래서 역전하면 '대성공'이고, 아니면 이 감독의 첫 시즌 가을야구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저 밑에서 KIA 타이거즈가 '실낱 희망'을 이어가며 두산을 따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이 지난 주말까지 계속해서 3위 자리를 유지할 때는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을 때였다. '팔부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수가 많은 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곽빈, 알칸타라 등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는 치열한 순위 싸움 시, 경기 수가 많은 쪽이 유리하다고 본다. 자력으로 승차를 벌릴 기회가 있다겨 여기기 때문이다.
5위 두산과 6위 KIA의 승차는 어느새 2경기다. KIA가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산술적으로는 역전이 쉽지 않다. 하지만 12일 KIA가 롯데를 잡고, 두산이 NC에 잡히면 양팀 승차는 1경기로 줄어든다. 두산은 NC전 선발이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하는 베테랑 장원준이다. 반대로 KIA는 외국인 선발 산체스가 롯데의 경험이 부족한 우강훈을 만난다. 단순 매체업상으로는 두산보다 KIA쪽이 나아 보인다.
흥미로운 건 두 팀이 13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벌인다는 것이다. 이 맞대결을 앞두고 1경기 승차가 만들어진다면 KIA는 엄청난 의욕을 갖고 잠실로 올라올 수 있다. 반대로 두산은 쫓기는 입장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
KIA전을 대비해 NC전 투수를 아껴야 하는지, 아니면 당장의 NC전도 결승전같이 치러야 할지 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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