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보다 4구단 팬들이 더욱 집중할, LG의 ‘마지막 3경기’
프로야구 LG는 지난 3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이후로는 주력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안배하는 한편 내년 시즌 전력도 두루 테스트하며 승패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경기를 했다.
LG는 12일 현재 141경기를 치른 가운데 85승2무54패(0.612)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시즌 144경기를 완주하기까지 마지막 3경기는 최근 며칠과는 결이 다른 선수 기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LG 감독은 “마지막 3경기에서 자칫 오해할 수 있는 일도 생길 수 있어 베스트를 다해야 할 것 같다”고 이미 선수 기용의 방향점을 내놓은 상태다.
LG는 13일 창원으로 내려가 원정 NC전을 치른다. 이후 다시 서울로 올라와 14일부터 이틀간 두산과 잠실 2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NC와 두산은 정규시즌 막판 3~5위를 오가고 있다. 11일 현재 SSG와 NC가 공동 3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두산은 1.5게임차 떨어져 있다. 여기에 KIA가 2게임차로 두산을 추격하며 막판 반전을 꿈꾸고 있다. 이들 팀 모두 한두 경기 결과로 시즌 농사의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LG로서는 전력 투입 과정에서 한쪽에 편중된 경기를 할 수 없는 이유다. 이에 선발라인업은 물론, 투수 기용에 있어서도 크게 기울어짐이 없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팬 입장에서는 한국시리즈에서 드러날 여러 시나리오를 그리며 LG의 마지막 3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보이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4개 구단 팬들이 LG 경기를 바라보는 집중도가 더욱 높을 수도 있다.
우선 NC와 두산팬은 포스트시즌을 연상시킬 만한 긴장감 속에 LG전을 관전하거나 시청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NC, 두산과 살얼음판 3~5위 싸움을 하고 있는 SSG팬도 LG와 두 팀 경기에 눈을 반짝일 수 있다. SSG팬이 LG팬보다 LG의 승리에 더욱 목마른 주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12~13일 이틀간의 흐름에 따라서는 주말 LG와 두산의 2연전을 바라보는 KIA팬의 관심도 급증할 수도 있다. 금요일인 13일에 벌어지는 잠실 KIA-두산전 결과가 배경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LG 벤치에서는 이들 팀 사정을 시야에 두지 않더라도 되도록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클 수 있다. 3연전을 모두 잡게 되면 지난해 기록(87승)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승 역사도 새로 쓸 수 있는 목표점도 하나 있다. 더구나 최종전인 15일 잠실 두산전 이후에는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수여식을 있을 예정. 승리로 기분을 내고 싶은 욕심도 들 수 있다. 아울러 한국시리즈 1차전(11월7일)까지 준비 기간이 굉장히 긴 것을 고려해 베스트라인업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당초 큰 의미가 없을 듯도 했던, LG의 마지막 3연전이 도드라지고 있다. 이들 경기를 통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대진의 윤곽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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