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금메달 못 땄으면 군입대 후보…” 이정후 없는 영웅들의 기둥, 24세 2루수 ‘미친 존재감’[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혜성도 금메달 못 땄으면 사실 군입대 후보에 올라가 있었다.”
김혜성(24, 키움)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야구인생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가장 확실한 건 병역혜택 덕분에 메이저리그 진출의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2024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소화하면서 한미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키움으로서도 김혜성의 금메달이 너무나도 반갑다. 홍원기 감독은 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김혜서도 금메달을 못 땄으면 사실 군 입대 후보에 올라가 있었다. 김혜성과 다행히 내년에도 같이 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키움은 올 시즌을 마치면 이정후와 결별한다. 선수단의 새로운 기둥이 필요하다. 그런데 올해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신인드래프트에선 1~3라운드에서 2명씩 뽑았다. 이정후의 시즌 아웃, 최원태 트레이드와 함께 리빌딩 모드로 시즌을 마쳤다.
리빌딩을 해도 기둥은 반드시 필요한데, 김혜성이 군 복무 해결이 안 됐을 경우 아예 군대를 보내 1~2년 더 기다릴 생각까지 했다는 의미다. 어차피 김혜성도 해외에 나가려는 꿈이 있다면 군대부터 다녀와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김혜성의 금메달은 이런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키움으로서도 반가운 금메달이다. 적어도 키움은 2024시즌에는 김혜성을 기둥 삼아 리빌딩, 혹은 리툴링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그 정도로 김혜성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타선에 이형종, 이원석이란 베테랑들이 있다. 둘 다 장기계약자다. 그러나 올해 부침도 겪었고, 내년에도 야구를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여러모로 지난 몇 년간 리그 탑클래스 생산력을 뽐낸 김혜성이 팀의 중심을 잡는 게 이상적이다. 키움으로선 일단 내년엔 그렇게 가면 된다.
김혜성은 항저우에서 돌아와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136경기서 554타수 185안타 타율 0.334 7홈런 57타점 103득점 25도루 장타율 0.446 출루율 0.394 OPS 0.840 득점권타율 0.314다. 아슬아슬하게 최다안타 1위를 지킨다. 2루수 골든글러브 2연패가 유력하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을 중심으로 이주형이 뒷받침하면 될 것 같다. 새로운 내년을 위해 준비하는 단계인데 박수종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외야 한 자리 옵션이 됐다. 내야에는 김혜성을 중심으로 타격이 뒷받침되는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야 한다. 송성문이 내년에 발전하면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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