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경제성장률 2.1%, 3高 완화…집값 소폭 상승"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과 IT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과 투자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가격은 소폭 반등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2일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경제가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인 파급효과 등으로 1.3%(추정)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와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종료, 제조업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하면서 올해보다 개선된 2.1% 성장률을 전망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경기 회복과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물가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개선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억눌렀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펜트 업 효과'(pent-up effect)가 떨어지고 고용과 임금 증가세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작용하면서 증가율은 2.2%(2023년 2.0% 추정)로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정부의 SOC 예산 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와 금융비용 상승세 진정에도 불구 올해 부동산 경기 둔화로 착공과 수주 등 선행지표의 부진이 심화됐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증가율이 -0.3%(2023년 0.2%)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설비투자는 재고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IT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비 IT 부문의 차세대 기술 선제 투자 등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며 올해 -1.7%에서 내년 3.0%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통관 기준)은 글로벌 재화와 제조업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감산의 영향으로 단가가 상승하고 IT 수요 회복으로 물량도 개선되면서 증가율이 올해 -8.0%에서 내년 8.2%로 양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서비스물가의 상방압력 약화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2023년 3.6% → 2024년 2.6%)이다. 다만 원자재 수급불안 속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으로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 긴축적 금융여건이 다소 완화되고 글로벌 교역도 소폭 회복되면서 국내 경제를 둘러싼 제반환경은 개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출산·고령화 가속 등으로 구조적인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성장동력 창출 등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금리(국고 3년물 평균)는 내년 상반기 3.70%에서 내년 하반기 3.33%로 점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책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긴축으로 인한 미국 성장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대외 금리가 하락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돼서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긴축 종료와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 수출 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반도체 경기 개선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상고하저 흐름(원/달러 내년 상반기 1293원 → 하반기 1268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내년 물가압력 완화와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연중 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며 "정기예금 재유치 경쟁 및 정부의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에 따른 순발행 증가 우려 등은 금리 하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년 주택 가격은 올해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DSR규제로 가계의 차입여력도 낮은 상황이 지속돼서다.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수준이 거의 유사하고 가격의 재하락 우려에 우량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수도권 선호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3년 후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며 가격 상승여력이 큰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겠으나 정책 모기지가 축소되고 대출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매수세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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