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율주행"…무인 농기계 향해 달리는 대동·TYM
[파이낸셜뉴스] 국내 농기계 업체들의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업계 양강 대동과 TYM은 직진 및 선회가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마치고, 본격 제품 판매에 돌입했다.
양사는 오는 2026년까지 무인 자율 작업이 가능한 완전한 자율주행 농기계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 10일부터 자율작업 기능을 갖춘 HX트랙터와 DH615콤바인을 출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통상 농기계 자율주행은 △자동조향 △자율주행 △자율작업 △무인자율작업 4단계로 구분되는데, 대동이 선보인 트랙터와 콤바인은 자율주행 3단계 수준에 해당한다. 두 농기계는 자체 생성한 작업 경로를 오차 7㎝ 이내로 벗어나지 않고 직진하며 선회 시 작업을 제어할 수 있다.
대동이 자율주행 콤바인을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로 농기계 모든 종류에 자율주행을 적용한 기업이 됐다. 앞서 대동은 지난 2018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시작, 그 이듬해인 2019년 자율주행 1단계 이앙기(DRP시리즈)를 선보였다. 이후 2021년 자율주행 1단계 트랙터(HX1400)를 출시했다. 국내 농기계 업체 중 자율주행 농기계를 양산해 판매한 건 대동이 처음이다.
TYM도 최근 자율주행 3단계 수준의 T130 트랙터와 RGO-690 이앙기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TYM이 선보이는 자율주행 트랙터·이앙기는 직진과 함께 선회 및 작업기 제어가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이동측위·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RTK GNSS) 기술이 적용돼 정지 오차 2㎝, 작업 오차 7㎝ 이내의 정밀 작업이 가능하다.
TYM은 지난 2020년 스마트 정밀농업 전문 자회사 TYMICT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를 목표로 자체 기술 개발 및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자율주행 시스템 핵심 기술인 관성항법장치(INS), 경로 생성, 경로 추종 등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컨트롤러, 콘솔 등 하드웨어를 TYM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지난 5월에는 업계 최초로 트랙터와 이앙기로 자율주행 시스템 국가 검정을 통과했다.
이처럼 농기계 업체들이 자율주행에 힘을 싣는 배경엔 농업 환경의 변화가 있다. 농가의 고령화율이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농촌 인구가 빠르게 감소, 생산능력 역시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농기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세계 1위 농기계 업체 존 디어(John Deere)는 자율주행만이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24시간 내내 무인으로 일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 로봇 트랙터를 선보였다. 이미 존디어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4단계 기술개발을 완료, 해당 기술을 탑재한 농기계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업체 대비 기술개발에 뒤처져 있는 상황이지만, 3년 내로 완전한 자율주행 농기계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대동은 이달 말 자율주행 3단계 농기계 시연회를 실시하고, 오는 2026년까지 자율주행 4단계 트랙터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농업 및 농경지 작업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대동 관계자는 "연구개발 담당 조직에서 농기계 자율주행에 관련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선 2026년 완전한 자율주행 트랙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TYM 역시 오는 2026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 농기계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농작업 상태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오류 인식 시스템 우선 대응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TYM 관계자는 "TYMICT를 통해 2026년까지 완전 무인 자율 농작업이 가능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농가 생산성 및 수익 증대에 기여할 첨단 디지털 농업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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