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장기화 가능성 커…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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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해 전쟁이 확전될 수 있음에도 국제 금융시장은 이 같은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는 투자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를 집필한 밥 새비지 전략가는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의 지원 없이도 8주간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며 "중동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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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동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해 전쟁이 확전될 수 있음에도 국제 금융시장은 이 같은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는 투자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투자은행 BNY 멜론은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금융시장이 중동전쟁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는 등 위기는 날로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증시는 4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국제유가는 2% 이상 급락했다.
◇ 금융시장 중동 위기 애써 무시 : 이는 시장이 중동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애써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BNY 멜론은 분석했다.
BNY 멜론은 일단 중동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보고서를 집필한 밥 새비지 전략가는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의 지원 없이도 8주간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며 “중동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8주가 지나도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으로 전쟁을 더 이어갈 수 있다.
미국은 확실한 이스라엘의 편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지원 요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은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미국의 지원이 추가되면 군비가 더욱 증강된다. 군비가 증강되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 이란 전쟁에 개입할 수도 : 현재까지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 지도자들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놀랐을 정도로 하마스가 단독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고 보고 있고 있다.
미국의 유력 언론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정보 당국의 고위 관료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직접 도운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이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란이 태도를 바꾸어 전쟁에 참전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팔 분쟁은 중동 전체로 확산된다.
특히 이란은 주요 원유 수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있어 이-팔 전쟁에 직접 뛰어들면서 서방에 타격을 가할 목적으로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
이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것이다.
◇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할 수도 : 이란이 참전하면 이스라엘은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새비지는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분쟁을 더욱 확대해 미국의 참전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 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이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국제 금융시장은 중동 위기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새비지는 지적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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