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중국 북주시대 동전 첫 확인…"백제의 국제 교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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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천450년 전 중국 북주(北周)에서 만든 동전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전북 익산시와 함께 발굴 조사 중인 익산 금마면 '서동생가터' 유적 정비 현장에서 북주 시대 때 발행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됐다고 1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백제가 남조뿐만 아니라 북주 혹은 북조와도 활발히 교류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발굴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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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금으로부터 약 1천450년 전 중국 북주(北周)에서 만든 동전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전북 익산시와 함께 발굴 조사 중인 익산 금마면 '서동생가터' 유적 정비 현장에서 북주 시대 때 발행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됐다고 12일 밝혔다.
북주는 중국 남북조시대에 우문각(542∼557)이 세운 나라다. 557년 나라를 건국해 581년까지 약 26년간 왕조를 이어갔으나 이후 수나라에 의해 멸망했다.
오행대포는 3대 황제인 무제(재위 572∼577) 때인 574년에 주조한 화폐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오행대포는 뚜껑이 덮여 있는 항아리 안에서 발견됐다.
항아리는 땅 위 혹은 땅속에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넣어 만든 건물터 초입에 있는 구덩이에서 나왔는데, 내부에는 오행대포 5점이 '십'(+)자 형태로 놓여 있었다.
국내에서 오행대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 조사를 맡은 전북문화재연구원 측은 "땅의 악한 기운을 누르고 선한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묻는 지진구(地鎭具)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진구는 국가의 중요한 건물을 지을 때 땅의 신에게 빌기 위해 묻는 물건으로, 주변의 백제 유적에서도 동전을 토기 안에 넣어 묻은 사례가 있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특히 오행대포는 백제가 과거 중국과 활발히 교류한 흔적으로 여겨진다.
역사서 '삼국사기'의 백제본기에는 위덕왕(재위 554∼598) 때인 577년과 578년에 '사신을 우문씨의 북주에 보내 조공하다'·'사신을 우문씨의 북주에 보내 조공하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까지 백제 지역에서 중국과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었던 화폐 유물은 1971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묘지석과 함께 나왔던 '오수전'(五銖錢)이 대표적이다.
가운데에 네모난 구멍이 있는 원형 동전인 오수전은 중국 한나라 무제가 다스리던 기원전 118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당나라 때인 621년 폐지된 화폐다.
문화재청은 "백제가 남조뿐만 아니라 북주 혹은 북조와도 활발히 교류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발굴 의의를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13일 오전 11시에 발굴 현장과 그간의 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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