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박용진 의원이 "수박으로 찍혀 힘들다"고 한동훈 장관에게 푸념한 이유

김용욱 기자 2023. 10. 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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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인사정보관리단 아닌 인사자료수집단 수준" 비판
한동훈 "인사 전횡이나 권한 남용 소지 없애야 한다는 점에서 이 시스템 시작"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장관의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부결 관련 발언을 두고 수박으로 찍힌 자신이 주도한 부결이라며 얼토당토않은 발언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1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의원은 한동훈 장관에게 “이균용 후보자 인준 부결되고 나서 장관께서 이게 민주당이 사법부 길들이기거나 범죄 혐의자 방탄 같은 민주당의 정치 역학적이고 전략적인 이유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다. 그 근거가 뭔가?”라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그동안 이재명 대표 등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의 여러 가지 사법 방해 행태들이나 그리고 앞으로 계속 비슷하면 부결할 거라고 말한 내용들이나 그리고 당론으로 정한 내용들을 볼 때...”라고 답했다.

이에 박용진 의원은 “이게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본인의 뇌피셜이거나 정치적인 주장이신 것 같은데, 제가 여기에 약간 모욕적이었다”라며 “제가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민주당 간사다.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박용진이 민주당 안에서 비명이라면 최고 비명일 거고요. 수박으로 찍혀서 되게 힘들어 죽겠다”라고 질의를 이어갔다.

그러자 한 장관이 “그렇지만 당론을 따르시지 않느냐?”라고 하자 박 의원은 “비명, 수박, 이러면서 찍혀있는 박용진이 인사청문회 간사를 맡아서 가장 적극적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니까 이 사람은 부결시키십시오라고 우리 의원들한테 호소를 두 번이나 요청해서 하고 또 관련된 자료를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고 여러 언론에 나가서 주장했다. 그래서 이재명 방탄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건 얼토당토않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한 “저는 장관이 그렇게 얘기하시는 거 안 맞다고 본다. 왜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됐다. 그러자 그 의미를 묻는 기자들한테는 (한 장관이) '제가 그 의미를 부여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다”며 “본인이 설명한 체포동의안 가결의 의미가 뭔지는 이렇게 얘기를 하셨으면서 인사청문 준비팀을 구성해서 대법원장 자질 문제에 문제가 생겨서 부결되니까 이때는 또 민주당 비판에 앞장섰다. 그런 위치에 있지 않으신 분이 오히려 앞장서서 이렇게 하시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러니까 그런 말씀을 좀 가려서 하시면 법무부 장관으로 일하시는 데 훨씬 많은 국민들의 신뢰가 있을 것이다. 이거는 제 충언이고 조언이니까 잘 들으시라”고 충고했다.

한동훈 장관은 “의견이니까 잘 듣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용진 의원은 법무부 인사정보 관리단을 두고 “검증과 관련해서 이 기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그거를 정리해서 청와대 대통령실에 넘긴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 그런 수준이면 인사정보관리단이 아니라 인사자료수집단 수준이다. 이거”라며 “혹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인사 검증 자료 중에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붕짜자붕짜 이 영상 있는 거 아셨느냐?”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구체적인 검증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만 했다. 박 의원은 “이 붕짜자붕짜 한 걸 보고 웃다 죽는 줄 알았다. '문재인 물러나라 물러나지 않으면 쳐들어간다. 붕짜자붕짜' 이거를 막 하시니까 심지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송갑석 의원이 그날 혹시 술 드셨냐 물어볼 정도였다”며 “근데 이렇게 이미 공개된 영상 자료가 대통령에게 들어갔겠다 싶은데 이거를 보고도 대통령이 '오케이 곧바로 가' 이렇게 했으면 저는 대통령의 인식도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싶어서 말씀드렸는데, 지금 계속 구체적인 인사 검증 관련해서는 제가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신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또 “우리는 그냥 자료만 이렇게 다 모아서 그냥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얘기하실 문제가 아닌 게 이전에도 대통령실이나 청와대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인사 검증 책임자들이 물러났다. 연이은 장관급 인사 낙마 때문에 곽상도 민정수석 물러났고 홍경식 민정수석도 물러났다. 똑같은 이유로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비서실장까지 다 사표 냈고요. 인사수석 민정수석은 사표가 수리됐다. 여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처음에 법무부 산하에 인사정보관리단을 둔다고 했었을 때 민주당 의원님께서 정말로 우려하셨던 것은 제가 너무 세진다는 것, 한마디로 말해서 모든 사람이 제 눈치를 볼 수도 있고 제가 사찰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차원의 문제 제기가 많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는 객관적인 자료 수집은 여기서 하되 판단 기준을 철저히 분리해서 법무부 장관이 추천이나 비토의 권한을 행사해서 나올 수 있는 인사에 관한 전횡이라든가 권한 남용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점에서 이 시스템이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엔 더 생생한 박용진 의원과 한동훈 장관의 질의응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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