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공격 미리 인지했을까…바이든, 이란에 경고

김정남 2023. 10. 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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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자신들이 오래 지원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미리 알았을까, 아니면 몰랐을까.

이 당국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그 시스템(이란 정부) 내부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최소한 일부는 분명하게 알았거나 계획 단계에서 기여했는지에 대해 미국은 추가 정보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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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자, 로이터에 "이란은 알았을 것 같다"
미 정부는 신중한 입장…"아직은 결론 이르다"
바이든, 병력 급파…"이란에 '조심하라' 경고"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란은 자신들이 오래 지원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미리 알았을까, 아니면 몰랐을까.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란 개입을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이란이 사전에 알았을 것 같다는 언급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지도자들과 라운드 테이블에서 언급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계획 중이라는 것을 이란은 알았을 것 같다”는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의 언급을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그 시스템(이란 정부) 내부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최소한 일부는 분명하게 알았거나 계획 단계에서 기여했는지에 대해 미국은 추가 정보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미국 정부는) 이란이 하마스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음을 보여주는 정보는 지금은 없다”며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이란과 하마스 공모 가능성을 거론하는 정도일 뿐 그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증거 없이 이란의 개입을 예단할 경우 이번 사태를 둘러싼 갈등이 더 격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부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핵심 지도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놀랐다”고 전했다. 이란이 배후에서 이번 사태를 계획·지원했다는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편을 드는 자들은 이번 행동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데, 그들은 틀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대인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동시에 이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 인근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기를 보냈다고 설명하면서 “이란에 ‘조심하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전쟁법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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