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교도소서 폭동…폭력 조직 “법무장관 해임하라” 인질극
교도소장 포함 교도관 22명 붙잡혀
법무장관 해임·새 수감자 이감 등 요구
남미 파라과이에서 수감자들이 법무장관 해임 등 요구 사항을 들어 달라며 교도관들을 붙잡는 인질극이 벌어졌다. 경찰과 수감자들의 대치 과정에서 교도소에서 큰 화염이 치솟았고 수감자 1명이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타쿰부 교도소에선 전날 일부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수감자가 교도소 본관 옥상에 올라가 경찰에 돌을 던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특히 교도소 내부에선 매트리스로 추정되는 물체가 불에 타면서 큰불이 나는 장면도 포착됐다.
파라과이 현지 매체 ABC콜로르는 “교도소장을 포함해 22명의 교도관이 수감자들에게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파라과이 경찰은 면회 중이던 여성 30여 명도 교도소 내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자진해서 수감자와 함께 있었는지, 아니면 이들 또한 붙잡힌 상황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라과이 정부는 상황 발생 15시간 만인 이날 오후 “소장과 교도관들이 모두 풀려났다”며 “질서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수감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인질극이 교도소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약 밀매·폭력 조직인 로텔라 클렌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앙헬 바르치니 법무장관은 지난 2일 각료회의에서 “타쿰부 교도소 통제권 확보를 위한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로텔라 클랜이 폭동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로텔라 클랜은 교도관을 풀어주는 대가로 법무장관 해임, 이번 사태에 대한 불처벌을 보증하는 문서, 타쿰부 교도소로 새 수감자를 이감해 줄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지막 요구 사항의 경우 이미 교도소 수용 인원이 600% 이상 초과할 만큼 과밀한 상태임에도 조직원을 더 보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하지만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법무장관 교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한동훈 “이재명 당선무효형으로 434억원 내도 민주당 공중분해 안돼”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에…주민 수십명 대피
- [단독]“일로 와!” 이주노동자 사적 체포한 극우단체···결국 재판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