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NFL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다 [아하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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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시카고 베어스의 2023시즌 경기가 열린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주 애로헤드 스타디움에 테일러 스위프트(33)가 떴다.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로부터 파생되는 경제효과를 이르는 신조어)의 폭풍을 마주한 풋볼리그는 적응 중이지만, 프로 스포츠의 셀럽 마케팅은 익숙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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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시카고 베어스의 2023시즌 경기가 열린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주 애로헤드 스타디움에 테일러 스위프트(33)가 떴다. 몇 주 전부터 캔자스시티 소속 타이트엔드 트래비스 켈시(33)와 열애설이 도는 참이었는데, 켈시의 등번호(87번)가 적힌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켈시의 어머니와 경기를 보러 왔다. 중계 화면에는 켈시의 터치다운 장면만큼이나 스위트룸의 스위프트가 자주 잡혔다. 이후 프로풋볼계는 ‘스위프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에이피(AP)는 지난 7일 풋볼 경기장에 출몰한 스위프트 효과를 다루면서 “이 셀럽(스위프트)과 스포츠 스타(켈시)의 결합은 그 이전의 많은 커플보다 더 강렬하다. 조 디마지오와 메릴린 먼로, 데이비드 베컴과 포쉬 스파이스, 지금은 갈라선 톰 브래디와 지젤 번천을 능가하는 ‘하입’(광고 가치)이 창출될 것”이라고 썼다. 여기에는 프로풋볼 역사상 최고의 타이트엔드 후보로 거론되는 켈시의 영향력도 적지 않지만, 이 파급력의 대주주는 명실상부 ‘세기의 팝스타’ 스위프트다.
스위프트의 팬덤 ‘스위프티’는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헌신적인 팬덤 중 하나로 꼽힌다. 그들은 스위프트가 구매하는 것을 구매하고,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것을 지지한다. 이제 그가 풋볼을 보러 다니고 있으니, 스위프티도 프로풋볼에 집단 입문 중이다. 역시 스위프트가 경기장을 찾은 지난 1일 뉴욕 제츠 방문경기는 올해 초 슈퍼볼 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했고, 10∼30대 여성의 시청률은 세부 연령별로 24%에서 53%까지 뛰었다. 엑스(옛 트위터)에는 팬들을 위한 풋볼 규칙 설명이 올라온다.
신규 풋볼팬들의 유입이 고팠던 리그는 반색하지만, 기존 풋볼 팬들 일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프로풋볼리그는 지난 3일 소셜 계정 대문 사진을 스위프트로 교체하고 소개 글에 그의 노랫말을 인용(우리는 당신과 함께한 덕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어요, ‘더 베스트 데이’ 가사 중)하며 팬서비스에 열을 올렸는데, 전직 프로풋볼 해설자 아리 메이로프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 상황을 짚으며 “이쯤 되면 좀 우스꽝스럽다”라고 적었다. 그는 “미디어가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라고도 썼다.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로부터 파생되는 경제효과를 이르는 신조어)의 폭풍을 마주한 풋볼리그는 적응 중이지만, 프로 스포츠의 셀럽 마케팅은 익숙한 전략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프로농구(NBA)는 지난 5월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를 공식 앰배서더로 임명했다. 이 소식을 전하며 빌보드는 “커리와 르브론은 잊어라. 슈가가 엔비에이의 최신 비밀병기”라고 썼다. 한국 K리그에서도 지난 4월 가수 임영웅이 FC서울 경기에 시축과 공연을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그의 팬클럽 ‘영웅시대’의 중년 여성팬들이 총출동하면서 4만5000명 관중이 들었다.
팬층이 점점 고령화 되는 스포츠일수록 셀럽 마케팅은 신규 팬 확보에 없어서는 안될 전략이 되어 간다. 경기 자체보다 경기 외적인 것에 너무 관심이 치우치는 것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말이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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