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소녀의 책 읽는 올바른 자세 [으른들의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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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러프 칼라가 달린 노란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책을 읽고 있다.
소녀는 오른손으로 책을 들고 왼손은 팔걸이에 기대고 쿠션에 등을 기댄 채 책 읽기에 열중하고 있다.
소녀의 모델도 알려진 바가 없으며 또한 소녀가 읽고 있는 책 제목도 알 수 없다.
소녀가 들고 있는 책은 그저 회색의 줄무늬로만 표시되어 있어 어떤 글자도 알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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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흰색 러프 칼라가 달린 노란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책을 읽고 있다. 장-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 1732~1806)는 대표적인 프랑스 로코코 화가다. 로코코 양식이란 장중하고 역동적인 바로크 양식과 대비되는 섬세한 미술사조를 말한다.
노란 드레스를 입은 소녀는 이마 솜털이 뽀송한 앳된 모습이다. 소녀는 오른손으로 책을 들고 왼손은 팔걸이에 기대고 쿠션에 등을 기댄 채 책 읽기에 열중하고 있다. 앞에서 비추는 빛은 소녀의 붉은 뺨을 비추고 쿠션 뒤로 옅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의문투성이 그림
그러나 이 작품은 의문투성이다. 소녀의 모델도 알려진 바가 없으며 또한 소녀가 읽고 있는 책 제목도 알 수 없다. 소녀가 들고 있는 책은 그저 회색의 줄무늬로만 표시되어 있어 어떤 글자도 알아볼 수 없다.
다만 한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길 정도의 작은 포켓북이라는 사실 뿐이다. 그러나 가장 이상한 점은 프라고나르가 애초에 소녀 그림을 정면으로 그렸다가 어떤 이유에선지 측면으로 바꿨다는 사실이다.
책 읽는 올바른 자세
소녀는 완전히 독서에 몰두한 모습이다. 우리가 이 소녀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노란 드레스를 입고, 정면에서 비추는 빛을 받으며, 작은 포켓북을 읽는다는 사실 뿐이다.
다만 그렇게 부족한 정보만으로도 이 소녀가 마냥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책을 볼 때 눈을 찡그리지도 않고, 책을 눈앞에 가까이 대지도 않았으며, 안경을 쓰지 않고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밝은 눈을 가진 젊은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올바른 독서 자세란 등과 허리를 펴고 책과 눈의 거리는 약 30cm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자세로 볼 때 소녀의 자세는 올바른 독서 자세다. 다만 고개 숙인 자세가 일자목 증후군이나 거북목 증후군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미술사학자 bostonmura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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