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사전 인지했나? 미국 내 엇갈린 보도
미 외교위원장 “이집트, 이스라엘에 경고”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는지를 놓고 미국 내에서 엇갈린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계획 중이라는 사실을 이란은 알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란이 하마스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거나 작전을 조율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정보는 현재로선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핵심 인사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을 듣고 놀랐다는 미 정보 부문 당국자들의 말을 소개했다. 이란 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 지도자들과 그에 협력하는 제3국 인사들의 회동 등 미국 정부가 감시하는 이란 움직임에서 이번 사태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정황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이후 지금까지 이란의 공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말하는 등 신중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편을 드는 자들은 이번 행동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매콜 미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이스라엘 사태와 관련해 정보당국으로부터 비공개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집트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사태 사흘 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로 분류된 정보에 너무 깊이 들어가길 원치 않지만 경고는 있었다”며 “어느 급에서 이뤄졌는지가 의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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