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정세 "봉준호 '살인의 추억' 오디션서 콩트 연기, 영화 보고 숨고 싶었다" ('유퀴즈')

이하늘 2023. 10. 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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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하늘 기자]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본.



배우 오정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 오디션을 봤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 배우 오정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오정세는 '유퀴즈'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오정세는 "내가 여길 나와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악귀'에서 염해상 역을 맡아 몰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준 오정세. 하지만 '악귀'에 캐스팅되고 고민도 많았다고. 오정세는 "어려웠지만,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보통 드라마에서 누군가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 주인공이 구해주는 게 첫 시작인데 이 친구는 구해주러 갔는데 결국 못 구해주면서 이 친구가 등장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미디어를 통해 안 좋은 사건·사고를 접했을 때 멀리서 가슴 아파했는데 이 친구를 만나면서 그런 마음이 조금 더 나아갔다"라고 '악귀'를 마무리한 소회를 덧붙였다.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본.



유재석은 "정세 씨가 대세 중의 대세다. 공개 예정 작품만 열 작품이다. 이런 열일 행보 때문에 곧 입대하냐고 한다더라. 많이 알아볼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오정세는 "사람을 잘 기억 잘못하는데 '부산 영화제'에서 누가 '형'하면서 반갑게 달려오더라. 기억을 못 해서 안전하게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했더니 팬이라더라"라며 에피소드를 밝혔다.

1997년 데뷔 이후, 100편이 넘는 영화, 드라마에 출연 및 이를 위해서 1000번이 넘는 오디션을 봤다는 오정세는 "예전에는 노크하고 들어가서 배우라고 이력서를 놓고 오는 게 쑥스러웠다. 그래서 처음엔 문틈에 전단지 넣듯이 놓고 왔다. 초창기에 이력서를 보면 공란이다. 경력 사항에 넣을 게 없어서 3차까지 붙은 오디션 경력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계를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는 오정세는 "찹쌀떡을 팔고, 그게 잘 안돼서 무대 해체 작업 아르바이트도 했다"라고 답했다.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본.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본.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본.



가장 기억에 남는 오디션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꼽은 오정세.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무슨 영화인지 모르고, 봉준호 감독님이 어떠한 색깔인지 모르고 단편 영화를 찍었던 스태프가 고급 정보를 줬다. 준비를 해갔는데 형사 연기 후 자유연기를 했다. 자유연기를 한답시고 준비해간 김을 이에 붙이고 연기를 했다. 영화의 색이 어떤지도 모르고 콩트 연기를 준비했던 거다. ‘향숙이 예뻤다’로 알려진 광호 역이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끊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되게 길게 보시더라. '어? 됐나'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아' 했다. 정말 숨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로 첫 주연을 맡은 오정세는 "원래는 다른 조연 역할로 캐스팅 된 상태였는데 남자 배우들에게 주인공 역을 거절당하고 엎어질 위기에 처했다"면서 "감독님이 '네가 할래?'라고 하더라. 운 좋게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사랑스러운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규태 역에 대해 오정세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규태 방에 '외로움에 관한 서적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소품팀에 부탁했다"라며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을 전했다.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본.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본.


발달장애 팬과 놀이공원에 갔던 사실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오정세는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발달장애를 지닌 문상태 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오정세는 "그 친구가 먼저 손을 내밀어줬다. 극 중 상태가 힘들어하는 장면을 보고 그 친구가 '상태 만나서 괜찮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기쁘고, 감사하게 만나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태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누군가 상태를 봤을 때 안돼 보이거나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길 바랐다"라고 강조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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