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점 아빠, 송중기[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3. 10. 1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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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 사진제공|하이지음 스튜디오



배우 송중기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화법도 보다 더 둥글둥글해지고, 여유도 흘러넘친다. 태어난지 갓 100일을 지난 아들의 영상을 직접 보여줄 만큼 가족애도 남달랐다. ‘백점 아빠’로 향해 걷고 있는 그다.

“아이 영상 보여줄까요? 정말 예쁘죠? 아들이 태어나면서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변화가 분명히 있을 건데 이제 100일이 갓 지나서 아직 거창한 건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확고해졌어요.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이 더 좋은 세상으로 이끌어줘야 한다는 거요. 상식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아이가 생기니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거든요.”

송중기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작 ‘화란’(감독 김창훈)을 내놓는 마음과 홍사빈, 비비와 협업기,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여러 루머에 대한 답변 등 다양한 질문에 화끈하게 대답했다.

배우 송중기, 사진제공|하이지음 스튜디오



■그를 둘러싼 각종 논란들 A to Z

최근 그는 아내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와 열애부터 결혼, 그리고 출산을 겪으면서 호사가 입에 오르내렸다. 여러 루머가 형성됐고, 그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상황들도 종종 발생됐다. 그 탓에 한때는 언론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아내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올 땐 사실 언론이 밉기도 했어요. 사실이 아닌데 상처가 되는 기사도 봤고요. 그럼에도 ‘난 아직 멀었구나’ 싶었던 건 솔직하게 잘 대답하면 되는 거고, 그것도 관심이라서 준 건데 저 혼자 상처 받아서 그렇게 행동했던 것 같아요. 이젠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이 지나니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밖에 안 들더라고요. 유명한 배우라는 걸 떠나서 내 아들에게 이젠 떳떳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도 강해졌고요. 지금은 그런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도 대중과 소통하고 접근할 때 마음가짐이 더 진지해진 것 같고요.”

배우 송중기, 사진제공|하이지음 스튜디오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 불거진 ‘경력단절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업계에서 아빠, 남편이 된다는 건 때때로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난 두렵지 않고 신경 쓰지 않는다. 나에게는 항상 일보다 가족이 훨씬 중요하다. 물론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하고 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노력할 거다”라고 발언했고, 이는 ‘경력단절 논란’으로 와전되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속상하다기 보다는 제가 한 말에서 나온 이야기니까 영어 인터뷰라 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이건 무조건 내 잘못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앞으로 좀 더 신중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제 발언에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면 잘못을 인정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배우 송중기, 사진제공|하이지음 스튜디오



■“의젓한 홍사빈·놀라운 비비”

그는 극 중 조직 2인자 ‘치건’ 역을 맡아 누아르물 속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건달 영화를 하고 싶었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그건 아니에요. 전 이 영화를 조폭 영화로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남자들의 멜로 같기도 하고, 인물들의 관계성과 정서로만 끌고가는 영화라 기존 문법과 다른 신선함이 있었죠. 그래서 출연료 없이 선뜻 출연하겠다고 한 거고요.”

처음 호흡을 맞춘 홍사빈, 비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홍사빈은 첫 주연작이라 잠도 못 자고 부담 컸을텐데 의젓하더라고요. 황정민 선배 소속사라서 그런가 교육도 잘 받은 것 같고요. 비비는 가수활동으로 엄청 유명한 친구라 ‘화란’에 출연한다고 해서 놀랐어요. 그가 맡은 ‘하얀’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완성본을 보니 ‘하얀’이란 캐릭터는 비비의 센 색깔이 덧입혀져 영화 자체가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제작사 대표도 ‘진짜 죽이는 배우 구했다’며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이번 영화로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봤다고.

“‘치건’은 비겁해요. 혼자 편하려고 죽음을 택했다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연기했지만 책임감이 없다고 느꼈고요. 그런 의미에서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리더가 비겁할 수록 구성원들이 더 힘들어지거든요. 그런 면에서 책임 질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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