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간호사 주4일제 해보니 “임금 10% 깎아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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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합의로 주4일제 시범사업을 하는 서울 신촌과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시범사업 뒤 간호사 퇴사율이 0%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범사업 연구를 맡은 사단법인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료원에서 공개한 주4일제 중간점검 보고서를 보면,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간호사는 사업 시행 전 17.4%가 이직이나 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시행 이후엔 10.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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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임금이 줄어도 행복했어요. 일도 줄어들어서. (주4일제)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스트레스가 없다고, 너무 행복하다고, 이제 다들 그만둘 생각을 안 해요. 사직률과 사직 욕구가 확 떨어졌어요.”(세브란스병원 주4일제 시범사업 참가 간호사)
노사 합의로 주4일제 시범사업을 하는 서울 신촌과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시범사업 뒤 간호사 퇴사율이 0%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범사업 연구를 맡은 사단법인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료원에서 공개한 주4일제 중간점검 보고서를 보면,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간호사는 사업 시행 전 17.4%가 이직이나 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시행 이후엔 10.0%로 떨어졌다. 시행 병동에서 일하지만 주4일제에 참여하지 않은 간호사의 이직·퇴직 의향도 31.8%에서 22.9%로 떨어졌다. 실제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171, 172병동에선 2019년부터 해마다 간호사 3~6명이 퇴사했는데, 올해는 6월까지 퇴사자가 없다.
일과 삶의 균형 만족도도 시범사업 시행 전 10점 만점에 3.7점에서 시행 뒤 6.2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병원 쪽의 소득이라 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질 향상으로도 이어졌다.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있다’는 응답은 시범사업 전 55.4%에서 66.3%로 늘었다.
세브란스 노사는 지난해 8월 주4일제 시범사업을 1년간 진행하기로 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맺었다. 주4일제에 참여하는 간호사에 대해선 임금 10%를 삭감하는 조건이다. 이런 식의 주4일제 시범사업은 국내 병원에선 첫 시도다. 간호사 30명이 6개월씩 나뉘어 참여했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유니온센터 이사장은 “(퇴사 의향 감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수치”라며 “병원 간호사는 불규칙한 교대 근무와 높은 업무 강도로 퇴사율이 높은데, 주4일제 도입으로 퇴사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 노사는 지난달 주4일제 시범사업을 1년 연장하는 내용의 단협에 합의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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