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 "이젠 '신승훈' 이름 뒤에 숨지 않을래요"

최재서 2023. 10.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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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썸띵 캐주얼' 발매…"발라더에 갇히기 싫어요"
로시 [도로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이제는 신승훈의 뮤즈가 아닌 '로시'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가수 로시(25)는 지난 10일 연합뉴스 등과 한 인터뷰에서 '신승훈의 뮤즈'라는 타이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로시는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 제작한 여성 솔로 가수로, 2017년 '스타즈'(Stars)로 데뷔했으며 12일 싱글 '썸띵 캐주얼'(Somethig Casual)을 발매했다.

지난 2019년 미니 2집 '컬러 오브 로시'(Color Of Rothy) 타이틀곡 'BEE' 이후 4년 만의 업 템포 댄스곡이다.

이날 만난 로시는 '발라더'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25살 팝가수의 분위기를 한껏 풍겼다.

데뷔 때부터 2번의 미니 음반, 9번의 싱글을 내기까지 대부분을 호소력 있는 발라드곡으로 채워온 가수라고는 보기 힘든 발랄함이었다.

로시는 "발라더의 이미지에 갇히기 싫었다"며 "댄스곡이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시 [도로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어릴 때 많이 하고 싶습니다! 썩혀서 뭐 합니까!"

로시는 트렌디하고 '쿨'한 곡들을 밀고 나가면서 신승훈을 이렇게 설득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가요계 대선배이자 소속사 대표님이기도 한 신승훈에게 쉽사리 의견을 내지 못했지만, 데뷔 7년 차인 지금은 다르다.

로시는 "대표님이 무시하지 않고 들어줘서 조율이 가능하고, 요즘은 밸런스가 너무 좋다"며 한층 성숙해진 관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둘이 정말 가깝게 지내는 것 같다'는 말엔 "아빠랑 하듯 티격태격 말다툼도 한다"며 "확실히 세대 차이가 없진 않다"며 웃었다.

다만 '아빠'처럼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던 신승훈은 때론 커다란 그림자로 다가오기도 했다.

로시는 "공백기 때는 신승훈이라는 이름 뒤에 숨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내 이름만으로 나오면 사람들이 몰라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오랜 고민 속에 정신적으로 성장하면서 '신승훈의 뮤즈'가 아닌 로시의 이름으로 무언가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로시는 "대표님께도 '이제 대표님 얘기는 그만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얘기하곤 한다"고 했다.

로시 [도로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신곡 '썸띵 캐주얼'에도 자유로운 로시, 일상 속 강주희(본명) 그 자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로시는 "도자 캣 같은 레트로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콘셉트 파워포인트(PPT)를 만들어서 대표님께 5번 정도 보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로시는 "4년 만에 추는 춤이라 막막했다"며 "발라드만 오래 하다 보니 댄스곡에 필요한 상큼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정체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때 걸그룹을 꿈꾸기도 했던 로시는 이번 음원으로 유행하는 댄스 챌린지도 준비하고 있다.

한림예고 동창인 이달의 소녀 출신 김립과 츄, 모모랜드 주이 등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

로시는 "대표님과도 틱톡 챌린지를 해보려 한다"며 "계속 졸라보겠다"고 장난스레 덧붙였다.

'썸띵 캐주얼'과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발매된 '좋아해도 되나요'는 로시가 22살 때 녹음한 곡이다.

재녹음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로시는 "사랑도, 설렘도 모르는 풋풋한 목소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이라면 꾸미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좋아해도 되나요'는 작사가 김이나가 작사했고,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기타 선율을 얹었다.

로시 [도로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시는 앞으로도 작곡이나, 공연 등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로시는 "아이유도 '좋은 날'이나 '너와 나' 같은 대중적인 곡을 많이 하다 작사 작곡에 참여하지 않았느냐"며 "저도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기처럼 쓰는 음악들이 있다"며 "제목을 '다이어리'로 해서 앨범을 내보고 싶다"고 했다.

최종 목표를 '월드 투어'라고 언급한 적도 있는 로시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봄 안에는 꼭 공연이나 팬 미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도 저만큼 무대에 굶주려 있으리라 생각해요. 대표님도 공연하게 해주겠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습니다. (웃음)"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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