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급 악단 RCO 한국인 단원 이재원 "동료 연주에 넋 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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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내한하는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다.
다음 달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RCO와 함께 한국을 찾는 이재원은 1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보다 저희의 연주 자체가 가진 가치에 더 자부심을 느낀다"며 소속 악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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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6년 만에 내한하는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다.
바로 제2바이올린 제2부수석인 이재원(37)이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RCO에 입단한 그는 8년간 이 악단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오보이스트 함경이 2016년 같은 악단에 입단했지만, 2018년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인 단원으로는 이재원만 남았다.
다음 달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RCO와 함께 한국을 찾는 이재원은 1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보다 저희의 연주 자체가 가진 가치에 더 자부심을 느낀다"며 소속 악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RCO는 135년 역사를 지닌 악단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과 함께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불린다. 단원 선발도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서류, 녹음, 3일간의 오디션을 거쳐야 한다.
8살에 프랑스로 이민 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을 나온 이재원은 스위스 제네바와 독일 퀼른에서 공부하는 등 주로 유럽에서 활동했다. 2014년 서울시립교향악단에 잠시 몸담기도 했지만, RCO에 입단하며 이듬해 유럽으로 돌아갔다.
이재원은 유럽에서 동양인 연주자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냐는 질문에 "제 인생 대부분을 이곳(유럽)에서 살아서 크게 어려웠던 기억은 없다"며 "게다가 RCO에는 25개 국가에서 온 음악가들이 있어 다채롭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향에서의 시간은 아주 즐겁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 부모님께서 한국에 계시고, 가끔 연주가 있어 시간이 될 때마다 한국을 찾지만, 아직 완전히 귀국할 예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단원으로 8년을 함께해 온 이재원이 느끼는 RCO의 매력은 뭘까. 그는 가장 먼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RCO의 전용홀 콘세르트헤바우의 음향을 꼽았다. 이 공연장은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음향이 훌륭하기로 유명하다.
이재원은 "RCO가 창립된 후 오늘날까지 콘세르트헤바우에서 활동하고 있다. 모든 것이 이 공연장에서는 더 아름답게 들린다고 할 정도로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135년 역사를 거쳐오면서 전통과 시대의 변화, 변하지 않는 장소와 계속 변하는 음악가들과 관객들, 이 모든 것들의 조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 RCO의 중요 정체성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단원들의 수준급 연주 실력을 칭찬하며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다고 했다.
"확실히 단원들 모두 너무 잘해요. 가끔 무대 위에서 다른 단원의 솔로 연주를 감상하다가 연주하는 것을 잊어버리기도 하거든요.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영감, 느낌 그리고 재미가 있죠. 옆에서 잘할수록 함께 연주를 즐기게 되고, 즐길수록 저 자신이 발전하는 기분이에요."
그러면서 이재원은 명문 악단 입단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자기에게 맞는 악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명 악단보다는 어느 악단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며 "많은 연주를 듣다 보면 더 끌리는 음향이나 에너지가 생긴다. 오케스트라도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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