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7시30분 이텐션 실화?"강명중 아침배구에 미친 아이들X불꽃열정 체육쌤[서울학생 다시뛰는아침]
서울시교육청이 9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생들의 신체력, 마음력 회복을 위해 '다시 뛰는 아침 시즌2'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서울교육이 오래 전부터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0교시 체육활동 활성화''서울학생 7560+(일주일에 5일 하루 60분 신체활동)'를 확대,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시즌2'를 붙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포스트 코로나 학교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아침운동을 활성화하면, 신체력, 지력, 마음력까지 모두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사회성 회복, 체력 증진, 평생 건강습관을 키우는 마법의 아침체육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주]
▶강명중 아이들이 증언한 아침운동의 효능
지도교사인 구나영 부장교사가 한줄로 늘어선 아이들의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공을 올리면 아이들이 차례로 공을 받아냈다. 두팔을 모은 채 낮은 자세로 리시브한 후 '페인트'를 외치며 모션을 취하는 기본기 훈련. "더 앉아야지" "중심, 앞에" 구 교사의 조언에 따라 아이들의 자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반대편 네트에선 남학생들이 미니게임을 하며 '팡팡' 스파이크를 꽂아내렸다. 아침 7시30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텐션'이었다.
주장인 3학년 공격수 이수안양(15)과 2학년 세터 오예서군(14)이 직접 체득한 아침체육의 효능을 설파했다. 수안양은 "처음엔 힘들었는데 이젠 아침에 안 나오면 이상하다. 친구들과 친해지다 보니 더 열심히 나오게 된다"며 웃었다. 예서군 역시 "몸이 가볍다. 자다 나오면 오히려 졸린데 운동하다 교실에 가면 하나도 안졸리다. 잠이 깨서 수업이 더 잘 된다"고 증언했다.
9인제 배구의 매력에 푹 빠진 아이들은 "함께 한다는 게 가장 좋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뛰는 게 정말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침마다 20명 이상은 늘 나온다. 코로나 때 운동을 못해 아쉬웠는데 이제 마음껏 뛸 수 있게 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같다.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했다. "학기 초에 배구부 입단 테스트를 해 학교대표로 스포츠클럽 대회도 나간다. 배구부의 자부심이 엄청 크다"며 남다른 '배구'부심도 전했다.
▶아침체육 활성화 이끄는 열혈 교사들의 힘
잘 되는 학교체육 현장엔 어김없이 최고의 체육교사들이 있다. 이홍섭 강명중 교감은 "우리학교 체육관은 아침 7시반부터 하루종일 쉼없이 돌아간다. 교장선생님의 학교체육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시다. 정말 활기찬 학교다. 코로나 때 운동을 못해 좀 침체됐었는데 배구 전문 구 부장님이 새로 오면서 붐이 일어났다. 교사들과 학생들의 합이 잘 맞다. 아침체육 활성화는 아이들도, 교사도 이렇게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지속적으로 잘할 수 있다"고 했다.
강명중 '아침배구' 열풍의 시작은 올해 초 구나영 체육부장의 부임 이후다. 강동·송파 지역 최고의 배구명문, 신명중을 이끌었던 구 교사와 구 교사와 같은 배구클럽 후배인 김혜지 교사, 김민규 교사 등 '청년 체육쌤'들이 의기투합했다. 강명중은 첫해인 올해 서울시 스포츠클럽 배구 대회에서 본선 2차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위기의 학교체육을 살리는 힘이다. 아침배구를 위해 교사들은 오전 7시20분까지 출근한다. 의정부에 사는 김혜지 교사는 동트기 전 집을 나선다. 구 교사는 "우리 학교 체육교사들은 젊고 열정적이고 마음도 잘 통한다. 아이들에게 배구의 매력과 함께 '스포츠를 한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려주는 게 체육교사로서 우리들의 목표"라고 했다. 열혈교사들은 제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배구 영상도 수시로 찍어올린다. "어떤 스포츠든 청소년기에 재미를 알고 빠져들면 평생 취미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배구, 스포츠를 우리 아이들도 평생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교사들의 열정에 아이들은 진심으로 응답했다. 구 교사는 "다들 배구에 진심이다. 아침운동 안한다고 하면 반란이 일어날 지경"이라며 웃었다. "오후엔 다들 학원에 가니 스포츠 활동이 어렵다. 그래서 아침운동을 더 선호한다. 매회 20~25명이 나온다. 출석률이 안좋으면 실력이 처지는 게 느껴지는지 일주일에 아침운동 2회, 오후운동 2회, 웬만해선 안 빠진다"고 귀띔했다. "아침체육은 아이도, 교사도 열정 없인 안된다. 하고자 하는 애들이 자발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훨씬 즐겁다. 또 아이들의 숨은 열정에 불을 붙이는 것도 재밌다. 졸린 눈으로 온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반짝해져 교실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보람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장에 동행한 강희규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 장학사는 "강명중 체육선생님들은 대단하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전 7시반에 이런 수업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선생님들의 열정이 학교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아침운동이 뇌를 깨운다는 건 존 레이티 하버드대 의대 교수의 '운동화 신은 뇌' 등을 통해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아침운동을 통해 몸도 건강해지고, 인지능력도 향상되고, 친구들과 함께 하며 정서적인 부분도 향상된다. 요즘 아이들은 방과후엔 학원에 가느라 운동할 시간이 없다. 맘껏 뛸 수 있는 시간이 아침, 점심시간밖에 없는 현실에서, 아침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직접 와서 보니 아이들이 생각보다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고 실력이 좋아서 놀랐다"고 했다.
상일동=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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