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가짜뉴스 ‘민주 의원실’ 탈탈…野 “보궐선거일 압색은 정치쇼”

이승윤 기자(seungyoon@mk.co.kr),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3. 10. 12. 06: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檢 특별수사팀, 野 보좌관 사무실 등 압색
전직기자출신이 운영하는 1인 미디어 통해
대선 8일전 ‘최재경 녹취록’ 조작보도 혐의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인 최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11일 국회 의원회관 김병욱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11인천 연수구의 허모 기자가 운영하는 인터넷매체 리포액트 사무실과 허씨의 주거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최 모씨의 사무실과 주거지, 더불어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김 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리포액트가 보도한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 통화 녹취록이 조작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뉴스타파에 이어 검찰의 ‘가짜 뉴스’ 관련 수사 대상이 야당을 직접 겨냥해 확대되는 모양새다.

리포액트는 대선을 며칠 앞둔 지난해 3월1일 대장동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 씨의 사촌형인 이철수 씨와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의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철수 씨가 “김양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양 부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그래. 그거 윤석열이 한 말이지”라고 맞장구를 치고, 이씨가 놀란 듯 “윤석열이 그런 말 했어?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수였다”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리포액트가 확보했다고 보도한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의 녹취록이 제3의 인물을 둔갑시킨 ‘조작 녹취’였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인 최모씨가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최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녹취록에는 최 전 중수부장과 이철수씨의 대화 자체가 담겨 있지 않고 허씨와 최 보좌관, 이철수씨, 민주당 관계자인 김 모씨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 대상은 녹취록 내지 녹음파일상의 실제 대화자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는 자료, 녹음 경위와 일시,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 허씨·이철수··최 보좌관 등이 리포액트 기사 보도에 관여한 사실에 관한 문건·녹음파일 등으로 특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해당보도가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가짜 뉴스’와 같은 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관련 보도들을 근거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김병욱 의원은 민주당 화천대유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선거기간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당연한 것임에도, 터무니 없는 이유로 선거가 끝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일에 단행된 압수수색, 정치 검찰의 정치쇼를 규탄한다”고 성명서를 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7일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 부장검사를 필두로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이 가장 먼저 수사한 곳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었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기 앞서 지난달 1일 신 전 위원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15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공모해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주임 검사이던 윤석열 중수2과장이 대출브로커 조우형의 수사를 덮어줬다는 허위 사실을 인터뷰했다고 보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인터뷰의 대가로 김 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뉴스타파는 지난해 3월 6일 20대 대선을 사흘 앞두고 해당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대선 때 대장동 사건 관련 허위 보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1일 추가 허위 보도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를 운영하는 허재현 기자가 자택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후 검찰은 지난달 14일 JTBC를 압수수색했다. JTBC는 뉴스타파보다 2주 앞서 남욱 변호사 진술조서를 근거로 “조우형씨에게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 검사인 윤석열 중수2과장이 커피를 타 주고 대장동 관련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JTBC 전 기자이자 현 뉴스타파 소속인 봉지욱 기자가 2021년 10월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