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정부에 준엄한 질책”… 與 “더 고개 숙이겠다”
이재명 “축제 분위기 안돼”
野, 대여 공세 고삐… 與, 수습 방안 논의
11일 실시된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에 큰 격차로 승리한 가운데, 야당은 “국민의 승리이자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국정 쇄신을 촉구했다. 여당은 “따끔한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민생을 바라보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했다. 여당은 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거 패배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진 후보 승리가 확실시되자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했다. 이어 “한때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성찰하며 국민 공복으로 민생·경제·안전·평화·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 다짐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개표 시작 전에 단체 대화방에서 “승리하더라도 축제 분위기는 안되고 더 큰 반성과 각오의 계기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대승을 거둔 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무능과 불통, 독선으로 얼룩진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준엄한 질책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오만과 독선, 불통 국정운영을 버리고 국정기조 대전환과 국정 쇄신에 나서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민이 윤석열 정부 폭정을 심판했다”고 했고, 김성주 의원은 “검찰 독재의 독선과 오만, 민생을 돌보지 않는 무능과 무책임에 확실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17% 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로 패배한 국민의힘에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선거 결과 직후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더 고개를 숙이고,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께 먼저 다가가는 여당이 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오전 8시부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선거 패배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진 강서 지역은 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여당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총력전을 벌였기 때문에 책임 소재를 둘러싼 당내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 지도부 책임론은 물론 대통령실 참모·내각 쇄신론까지 요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20년 4월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대선, 지선을 거쳐 쌓아올린 자산이 오늘로서 완벽하게 리셋(reset·초기화)됐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민심 이반이 이렇게 심각한 줄 미처 몰랐다”며 “완벽한 참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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