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힘 17%p 차 ‘완패’…완전히 등 돌린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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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치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여야 모두 막판까지 총력을 다했으나,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윤석열 정권·집권 여당에 비판적인 지역 민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당에서 진 후보자를 여러차례 검증했지만 모든 부문에서 청렴했다"며 "후보자의 경쟁력과 더불어 사면복권한 김태우 후보자와 윤석열 정권심판론이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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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 후보는 최종 득표수 13만7065표(득표율 56.52%)로 9만5492표(39.37%)를 얻은 김 후보를 꺾었다. 두 후보자 간 투표수 격차는 4만1573표(17.15% 포인트)다.
이번 보선에서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는 국민의힘의 '김태우 재공천'이 꼽힌다. 이번 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김 후보자가 다시 강서구청장 후보로 나서며 이에 대한 비토론이 이번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의 경우 대선 승리라는 후광 속에서 야권 강세 지역인 강서구에서 승리할 수 있었지만,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김 후보가 대법원에서 공무상비밀누설혐의로 유죄확정 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실시하게 됐다. 김 후보는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를 통해 피선거권이 회복되면서 이번 보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윤 대통령의 뜻으로 읽혔다. 당 지도부는 당초 무공천 기조를 이어갔지만, 김 후보가 사면 복권 이후 출마 강행의지를 밝히자 이를 꺾지 못했다.
하지만 강서구의 바닥민심은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김 후보에게 싸늘했다. 선거과정에서 김 후보가 보선비용 40억원을 초래한데 대해 "애교로 봐달라"고 하는 등 실언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까지만 해도 여론은 여당에 호의적이었지만, 이 대표의 단식이 이어지고,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인 기각된 이후 여론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후 국회의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강행,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논란까지 겹치며 여론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선거의 일차적 패인은 재·보궐 선거 사유를 제공한 후보 공천 이슈가 선거 초반부터 막바지까지 표심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당을 지지한 세력들이 등을 돌렸거나 관심이 멀어진 것에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과 본 투표율, 김 후보자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진 후보자의 경쟁력 등이 승리의 이유로 보고 있다.
지난 6~7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2.64%로 역대 지방선거·재보궐선거 통틀어 최고치를 찍었고 본투표율 역시 48.7%로 50%에 육박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막판까지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의 결집세가 더 셌던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은 진 후보자의 '청렴성'과 '능력'을 강조하며, 김 후보자와의 차별성을 선거 내내 부각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당에서 진 후보자를 여러차례 검증했지만 모든 부문에서 청렴했다"며 "후보자의 경쟁력과 더불어 사면복권한 김태우 후보자와 윤석열 정권심판론이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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