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가치소비 '일석이조'…중고거래 사업 뛰어드는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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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중고제품 수요가 늘면서 중고 거래 사업에 속속 참전하고 있다.
12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중고패션 거래액 규모는 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6800억원 대비 10% 성장했다.
한국의 패션 흐름이 매우 빠르고 트렌디한 점도 중고 거래 활성화에 한몫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중고 거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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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드아웃·코오롱FnC·트렌비, 중고 패션 거래 확대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업계가 중고제품 수요가 늘면서 중고 거래 사업에 속속 참전하고 있다.
12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중고패션 거래액 규모는 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6800억원 대비 10% 성장했다. 번개장터 내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2019년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거래액은 9700억원을 돌파했다.
패션 분야에서 중고 거래가 떠오르는 이유는 고물가 시대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특히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은 MZ세대의 경우 중고 플랫폼을 통해 고가의 패션 아이템을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중고 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한국의 패션 흐름이 매우 빠르고 트렌디한 점도 중고 거래 활성화에 한몫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고 거래는 한 번의 소비로 버려지는 아이템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가치 소비'로도 꼽힌다. 최근 불고 있는'윤리 소비', '착한 소비', 'ESG' 바람과도 일맥상통한다. 패션산업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산업에 해당한다.
패션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중고 거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고 거래 수수료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꾀할 수 있다.
무신사의 자회사 에스엘디티가 운영하는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은 전날 스니커즈 중고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종전 새 상품만 거래가 가능했으나 이제 중고상품까지 거래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코오롱FnC)은 지난해 자사 브랜드 중고 거래 서비스 '오엘오(OLO) 릴레이 마켓'을 론칭했다. 최근 자사 남성복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입점시키면서 거래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론칭 이후 약 1만2000벌의 의류 상품을 고객으로부터 매입했다. 이 중 80%에 달하는 상품이 판매될 정도로 중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향후 새 성장동력으로 중고 시장을 낙점하고 승부수를 띄웠다.
실제 트렌비 중고명품의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지난해 6월 11%에서 올해 6월 22%로 1년 동안 2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고명품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전제 영업이익 대비 약 6%에서 약 28%로 360% 상승했다.
이종현 트렌비 대표는 뉴스1에 "명품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중고 명품 시장은 전체의 15~25%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7%에 불과하다"며 향후 시장이 2~3배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고 시장 확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 환경 문제의 대안으로 중고 패션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신념을 스타일에 적용하며 패션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중고 패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신상 시장을 대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패션 트렌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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