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하원의장 후보에 스컬리스…하원 본회의 투표는 연기(종합)
조던 지지 의원들 "계속 조던 지지"…하원, 본회의 무기한 휴회
(워싱턴·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새로운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그러나 당초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이날 오후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 하원은 개회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무기한 휴회했다.
하원 공화당은 11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투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에서 113표를 얻어 99표에 그친 짐 조던(오하이오) 하원 법사위원장을 꺾고 하원의장 후보로 확정됐다.
조던 위원장은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지만 후보직을 거머쥐는 데엔 실패했다.
앞서 집권여당이지만 하원에서 소수당인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뉴욕) 원내대표를 의장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이르면 12일 열리는 본회의 표결에서 제프리스 원내대표 등과 하원의장직을 놓고 대결할 전망이다.
다수당인 공화당의 후보인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본회의 표결에서 현재 433석(공석 2석) 중 과반 득표(217석)를 얻게 되면 미국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직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공화당(221석)과 민주당(212석)의 의석차가 크지 않은 데다 5표 이상의 공화당내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하원의장 선출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조던 위원장을 지지했던 공화당 의원들은 스컬리스 원내대표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매카시 전 의장 해임결의안에 찬성했던 밥 굿(버지니아) 의원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지지할지 모르겠다며 "저는 여전히 조던 위원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의원도 엑스를 통해 "본회의에서 조던 위원장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당내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당내 강경파의 반대로 나흘간 15차례의 투표 끝에 의사봉을 거머쥔 바 있다.
그래선지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후보로 확정된 이후 '통합', '단결'을 강조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공화당을 단결시키며, 미국을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문제들에 집중해 온 오랜 이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분명히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 있다. 하원이 기능을 하고 국민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인들에게 보내야 한다"면서 "하원의장으로서의 첫 번째 결의안은 우리가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조던 위원장은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지원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조던 위원장은 스컬리스 원내대표에게 투표할 계획이며, 자신의 동료들에게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독려하고 있다고 더힐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매카시 전 의장 해임을 주도했던 맷 게이츠(플로리다) 의원도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후보 선출을 축하하며 "빨리 스컬리스 원내대표에게 투표하러 가고 싶다. 스컬리스 하원의장 만세(Long live)"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인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1996년부터 루이지애나주 주 하원의원(3선)과 주 상원의원을 거친 뒤 2008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에 9차례 당선된 중진 정치인이다.
지난 2017년 6월 의회 야구경기 연습 도중 '반(反)트럼프' 성향 괴한의 총격으로 엉덩이에 총상을 당해 한때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가 입원 치료를 거쳐 그 해 9월 의회로 복귀한 이력이 있다.
매카시 전 의장에 이어 공화당 하원 2인자로 꼽히던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부정했고, 보수적인 공화당 연구위원회의 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는 등 매카시 전 의장보다 강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원의장 대행을 맡고 있는 패트릭 맥헨리(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이르면 이날 오후 본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화당 후보 선출 직후 휴회를 선포했다.
미 언론은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직에 당선될 표를 모을 시간을 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맥헨리 의원은 관련 질문에 "지금은 전례가 없는 순간이다. 현대 역사상 가장 빠른 하원의장 선거"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의장 지명자는 본회의를 위해 자신의 표를 모으고, 시기가 맞는지 확인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게 일어나도록 둘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후 소집된 하원 본회의가 다음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산회했다"며 "일정 재개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투표 연기는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조던 위원장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으는 작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후보 경쟁에서 밀린 조던 법사위원장은 최근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를 진행해오던 인물로, 당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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