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케네디, 미국 대선판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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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계열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사진)의 내년 대선 무소속 출마 선언 파장이 만만찮다.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정치자금 기부단체)인 '아메리칸 밸류 2024'는 10일 "케네디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 지 6시간 만에 1128만달러를 모금했다"며 "그가 좌와 우, 흑인과 백인, 시골과 도시, 청년과 노년을 통합하는 대중 운동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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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나서려다 방향 틀어
코로나 접종 반대… 표심 분산 관측
3자 가상 대결선 10%대 득표율
출마 6시간만 150억원 모금 ‘돌풍’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수백명의 군중 앞에 선 케네디 주니어는 “나는 오늘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정치자금 기부단체)인 ‘아메리칸 밸류 2024’는 10일 “케네디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 지 6시간 만에 1128만달러를 모금했다”며 “그가 좌와 우, 흑인과 백인, 시골과 도시, 청년과 노년을 통합하는 대중 운동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홍보했다.
케네디 주니어 슈퍼팩이 지난해 설립 후 현재까지 모은 돈은 모두 2800만달러에 달한다. 민주·공화당을 망라한 이들이 이 단체에 돈을 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역시 총격에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는 환경분야 변호사로 한동안 활동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백신과 예방접종 반대운동으로 명성을 크게 얻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당초 지난 4월 민주당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6개월 만에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그의 무소속 출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내년 11월 대선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고,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그의 지명도가 상당하다는 점이 그런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3자 구도에서 10%대의 득표율을 기록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 경선에 나서려 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접종 반대에 앞장서며 음모론을 주장하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층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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