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남과 북[송석록의 생각 한편]
홍텐. 여러분은 홍텐을 아는가?
아시아 45개국이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난 8일 마무리 됐다. 이날 폐막식에는 브레이킹 종목 ‘전설의 춤꾼’ 김홍열(Hong10)이 기수로 등장, 전통스포츠의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스포츠 시대의 서막을 알렸고 선수들은 대한민국의 자유, 포용, 열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손에 손을 잡고 웃음꽃을 피우며 폐막식을 즐겼지만,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휘날리며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스포츠가 주는 자유, 인류공영, 평화, 연대 등의 가치가 무색할 정도로 북한 선수들은 검은 그림자에 짓눌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북한 선수가 있는 장소 어느 곳이든 발견된다.
■ 검은 그림자가 원하는 ‘조선과 괴뢰’
북한은 대한민국을 ‘조선과 괴뢰’로 이분화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5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한 북한은 금 11개, 은 18개, 동 10개로 39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과거의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선수들이 보여준 태도는 북한 사회가 갖는 특징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신유빈, 전지희의 탁구 여자복식 시상식에서 북한선수의 행동, 사격 10m 러닝타깃 단체전 시상식 기념촬영 거부, 유도 단체전 결승 시상식, 한국의 강헌철 선수가 북한의 김철광 선수에게 유도대결에서 패한 후 악수를 청하자 거절당했던 장면. 농구는 5년 전 단일팀으로 선전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서로를 외면하면서 인사도 주고받지 못했다.
급기야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월 30일 개최된 남북 여자축구 준준결승전 대결을 보도하면서 조선과 ‘괴뢰’로 표기하였다.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북한은 스포츠에서조차 개인의 사상을 더욱 강력하게 통제하고 남북을 대결구도로 가져가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검은 그림자의 지배를 받으며 전체주의 사상에 빠져 있는 그들은 누구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 아무도 원치 않는 힘과 검열의 시대
중국이나 북한은 아직도 검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중국 언론은 유니폼에 ‘6’과 ‘4’로 보여지는 중국 여자육상선수의 포옹장면이나 ‘8’과 ‘9’를 배정 받은 한국과 중국 선수의 악수 장명을 삭제했다.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천안문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일어났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민주화 시위를 강력히 진압했고 아직도 스포츠에서 보여지는 중국은 전체주의 망령 속에 살고 있을 뿐이다.
북한은 이에 편승한 듯 전형적인 프로파간다의 성격을 보이면서 그들의 존재감을 국제사회에 알리려 하지만, 불안하고 괴로움에 눈물을 보이는 북한 선수들은 결국 우리 동포다.
스포츠가 주는 무한 감동, 남과 북이 함께하는 감동은 없었지만, 스포츠가 있기에 평화, 화합, 연대의 정신을 만들 수 있고 우리는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북한 선수들의 행동에서 그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었다. 통일을 향한 우리의 의지는 계속 돼야 한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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