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BS 보궐이사에 ‘5·18 폄훼’ 전 월간조선 기자 추천
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63)를 KBS 보궐 이사로 추천했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한 여권 측 김종민 이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방통위는 이날 제36차 전체회의를 열고 KBS 이사회 보궐 이사로 이 전 기자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임기는 2024년 8월31일까지다.
이 전 기자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전문위원, 뉴데일리 객원 논설고문, 자유전선 대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이 전 기자는 여러 차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해 논란이 됐다. 월간조선 기자로 일하던 1996년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라는 기사를 썼다. 2013년 6월에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갑제 기자의 현대사 강좌’에 강사로 참여해 “ ‘소수 선동가에 의해 다수 선량한 시민들이’, 이게 광주사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 전 기자는 2020년에도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KBS 보궐 이사 후보에 올랐지만 다수 방통위원의 반대로 실패했다.
방통위는 KBS 이사회에 결원이 생긴 지 6일 만에 보궐 이사를 추천했다. 방송법은 이사의 결원이 생겼을 때 30일 이내 보궐 이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김서중 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 교수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공영방송 이사의 존재 이유, 목적 등을 생각하면 이사를 결정하는 과정이 간단하게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공모 방식으로 면접과 검증 등을 거쳐 흠이 없는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보궐 이사 추천을 마무리하면서 KBS 이사회는 다시 여권 추천 이사 6명, 야권 추천 이사 5명으로 여권 이사들이 우위를 점하는 구조가 됐다.
KBS 이사회는 오는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사장 임명 제청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논의한다. 여권 이사들은 곧바로 사장 최종 후보를 정해서 임명 제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권 이사들은 사장 공모 절차를 다시 진행해 재공모를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KBS 이사회는 사장 임명 제청을 하려 했으나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었다.
최종 후보에 올랐던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가 지난 5일 사퇴하면서 현재는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만 후보로 남아 있는 상태이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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