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보선 영향…위기의 김기현 지도부 vs 결집하는 이재명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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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받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번 선거가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총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만큼 성적표에 따른 여야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총력전을 펼쳤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당내 분란 우려가 나왔지만,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한숨 돌린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이재명 체제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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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원팀' 외친 이재명 리더십 안정 찾을 듯…비명계 경계 여전
(서울=뉴스1) 박기범 이서영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받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번 선거가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총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만큼 성적표에 따른 여야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진 후보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지역 발전론, 나아가 김 후보가 윤 대통령과 핫라인을 갖춘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거의 매일 강서구를 찾았다. 안철수·권영세 의원, 나경원·김성태 전 의원 등 여권의 중량급 인사들도 유세에 나섰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단식 후 회복 중이던 이재명 대표가 직접 강서를 방문해 유세를 지원했다. 지역 현역 국회의원 3명을 모두 보유한 민주당은 조직력을 총동원했다.
이같은 총력전을 치른 만큼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패배한 여권은 당 지도부 책임론이 벌써부터 감지된다. 지도부가 영남과 강원 등 우세지역 출신 인사로 구성되면서 제기됐던 '수도권 위기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험지에서 패배한 만큼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지만, 약 1년 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곳에서 패배하는 만큼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 등은 선거 패배 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당 지도부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다만, 비대위를 이끌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은 비대위 가능성을 낮추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가 대법원의 김 후보 당선 무효 판결 3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을 통해 치러졌기 때문이다.
여권은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 총선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데, 이번 패배로 인재영입 등 총선 전략을 세우는 데도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총선기획단 조기 발족 등 총선체제로 당을 빠르게 정비해 수습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패배를 수습하기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이재명 대표 체제가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당내 분란 우려가 나왔지만,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한숨 돌린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이재명 체제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표가 지난 9일 퇴원 후 진 후보 지원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 통합의 메시지를 내며 '원팀'을 강조하면서 이 대표 리더십에 날개가 달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이재명 체제'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포착된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기는 당은 페니실린 주사를 맞은 격이 돼 오히려 당의 변화를 선택하지 않고 현재 체제에 안주해버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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