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곡창지대 평안남도 책임비서 해임…'간석지 제방 붕괴' 문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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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주요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의 도당위원회 책임비서를 교체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8월 강도 높게 공개 질책했던 안석 간석지 제방 붕괴 사고와 관련한 문책성 인사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번 제방 붕괴와 관련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했는지는 이날까지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책임비서는 지역 당사업의 총괄 책임자라는 점에서 김두일이 문책 차원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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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방 붕괴' 질책 후 교체…내각총리 대신 지역 당 책임자 문책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최근 주요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의 도당위원회 책임비서를 교체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8월 강도 높게 공개 질책했던 안석 간석지 제방 붕괴 사고와 관련한 문책성 인사로 추정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자 보도에서 평안남도 청년들이 탄광 등 주요 경제 부문에 탄원(자원)했다면서 탄원모임 참석자로 리경철을 평안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로 호칭했다. 책임비서는 지방 당 위원회의 책임자로 우리의 도지사 격에 해당한다.
지난 7월4일 평성교원대학 준공식 보도까지만 해도 김두일이 평남 책임비서로 호명됐는데 3개월 사이에 김두일이 해임되고 리경철이 신임 책임비서로 온 것으로 보인다. 리경철은 구체적인 이력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당 비서 겸 경제부장과 내각 정치국 국장을 두루 역임한 김두일은 지난해 10월 쯤 평안남도 책임비서로 자리를 옮겼다.
시기상 김두일이 불과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여름 평안남도 안석 간석지 제방 붕괴로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제방 붕괴는 김 총비서가 '격노'했던 사건이다. 지난 8월 당시 침수 현장을 찾은 김 총비서는 내각을 향해 "정말 틀려먹은 것들", "건달뱅이들"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경제 수장인 김덕훈 내각총리에 대한 '당적 검토'까지 지시하면서 대대적인 숙청이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 내각 인선이 안건으로 올라간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는 내각의 기계공업상, 국가건설감독상 등 소폭의 인사만 단행됐다. 집중 타깃이 돼 해임이 유력했던 내각총리와 내각부총리들도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제방 붕괴와 관련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했는지는 이날까지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책임비서는 지역 당사업의 총괄 책임자라는 점에서 김두일이 문책 차원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고지도자의 공개 질책이 있었던 만큼 책임자 처벌은 있어야 하는데, 경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최고위급보다는 하급 기관장이나 실무자들을 징계 대상으로 삼고 이번 사건을 마무리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두일은 지난 2021년 초엔 당 경제부장 임명 한 달 만에 경질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자리를 이동할 때마다 중책에 임명되긴 하지만 연이은 질책성 경질도 이어지며 향후 거취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 총비서의 공개 질책을 받은 김덕훈 내각총리를 유임한 것을 두고 극심한 경제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기화된 경제난 속에서 당장 내각총리를 교체하기에는 대체 인물이 부족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가 3년8개월 만에 완화되면서 당장 준비해야 할 경제 사업이 산적해 있는 '급한' 상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최고지도자의 고강도 질책에도 불구, 예상보다 소폭의 인사가 단행된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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