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 '압승'…다시 과제는 '내부 단합'
진교훈 "상식과 원칙의 승리…정상화하겠다"
이재명 "尹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
李 사법리스크 우려 불식…수도권 민심 바로미터
비명계 당분간 자세 낮출듯…李 "단합하자"
정권심판론 힘 받을듯…"尹 국정쇄신 나서길"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15%p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이번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는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많았던 만큼 당분간 이재명 대표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부 단합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12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56.52%를 득표하며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9.37%)를 누르고 당선됐다. 17.15%p 차이다.
민주당 진교훈 후보자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입장 발표에서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그리고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오직 강서구민만을 바라보고 그간의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분 1초라도 아껴 강서의 구정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는 기초단체장을 뽑는 자리였지만 내년을 대비한 '미니 총선'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동시에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기도 했다. 선거판이 커지면서 여야 지도부들은 앞다퉈 강서구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 대표는 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한때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보궐선거에서 큰 지지를 얻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당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재판에 출석하는 모습이 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선거까지 승리하면서 이러한 주장이 명분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예상보다 큰 득표 차로 승리하면서 이 대표 체제가 중도층 표심을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도 가능해진 분위기다. 이 대표 체제가 '개딸' 등 극단적 지지층에만 소구한다는 지적도 일정 부분 힘을 잃게 됐다.
이 대표는 당분간 당내 계파 간 긴장 상태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진 후보 당선 후 입장문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 자세를 낮추고 있는 '비명계(비이재명계)'에 대해 노골적인 숙청이 아닌 최소한 포용의 모양새를 취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승리로 이 대표의 정권심판론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를 나비효과 삼아 내년 총선에도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의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오만과 독선, 불통의 국정운영을 버리고 국정기조 대전환, 인적 쇄신을 통해 국정 쇄신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윤석열 정권을 직격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주장한 '거야' 견제론은 다소 힘이 빠지게 됐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 중심의 강력한 집권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오히려 내년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기는 당은 페니실린 주사를 맞은 격이 돼 오히려 당의 변화를 선택하지 않고 현재 체제에 안주해 버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오히려 내년 총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고 경계심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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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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