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살인의 추억’ 오디션서 영구 연기, 영화 보고 숨고파”(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3. 10. 1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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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오정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오디션으로 '살인의 추억'을 뽑았다.

10월 1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14회 '할 수 있다!' 특집에는 배우 오정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오정세는 신이 자신에게 주지 않은 것이 '눈썰미'라며 지인 소개로 찾아간 메뉴판도 없는 맛집이 알고보니 진짜 가정집이었던 사연을 공개, 유재석에게도 에피소드 부자로 인정받았다.

맛집은 사실 옆집이고 문 열려 있는 가정집에 떡하니 들어가 있다가 안방에 있는 집주인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치고 뒤늦게 실수를 깨달았다는 것. 유재석은 아무나 쉽게 겪기 힘든 남다른 일화에 "에피소드계의 특 A급"이라며 감탄했다.

오정세의 에피소드는 이어졌다. 영화 '거미집'으로 칸영화제에 다녀왔다는 오정세는 "외국 기자분들이 호응도 해주시고 반겨주셨다. '강호, 강호, 수정, 수정' 부르는데 저쪽에서 '정세!'라고 하더라. 내가 딱 보니까 '수정 수정' 옆에 수정을 불러달라고 하더라"고 자연스럽게 에피소드를 더했다.

또 요즘 다작하는 만큼 대중들이 많이 알아보고 좋아해 줄 것 같다는 칭찬에 "한번은 부산영화제에 갔다. 사람을 잘 기억 못하는데 되게 반갑게 '형'이라고 하면서 오더라. 작품에서 봤나, 스태프인가 하다가 기억이 안 나서 안전하게 '어떻게 지내'라고 했더니 '팬이에요'라고 하더라"고 일화를 풀어 폭소를 유발했다.

현재 쌓인 오정세의 필모그래피는 영화 78편, 드라마 30편. 오정세는 100여 편의 작품을 출연하기 전까지 1,000번이 넘는 오디션을 본 과거를 털어놓았다. 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찹쌀떡 장사, 무대 해체 작업 등 여러 가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을 고백했다.

오정세는 기억에 남는 오디션으로 '살인의 추억'을 언급했다. 오정세는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봉준호 감독님이 어떤 색깔인지도 모르고 단편영화 찍었던 스태프가 고급 정보로 '신인 배우를 구한다. 캐스팅이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해줬다"며 준비를 해갔다고 회상했다. 알고보니 그것이 '향숙이 예뻤다'는 명대사를 남긴 백광호 역이었다고.

오정세는 준비했던 형사 연기를 선보인 후 자유연기를 해보라는 말에 "준비해 간 김을 치아에 붙이고 '안녕하떼요. 저는'이라고 했다. 그런 색깔의 영화인지 모르고 콩트에 나오는 영구 형 연기를 한 것. 중간에 끊어주셨으면 좋겠는데 되게 길게 보시더라. '어 됐나?' 했는데 영화를 보고 정말 숨고 싶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오정세는 슈퍼집 아들이기도 했다. 그는 유재석이 "저는 학창시절 제일 부러운 게 슈퍼집 아들과 중국집 아들이었다"고 하자 "저희가 슈퍼 안에 과일 코너도 있다. 저는 싱싱한 과일을 먹어본 적 없다. 다 재고. 이쪽 곰팡이 도려내고 (먹었다)"고 말하며 슈퍼집 아들의 남다른 고충을 드러냈다.

또 "대학교 MT인데 양주 몰래 가져가다가 걸려 삐비빅 소리가 나서 부모님과 어색한 대치.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도망갔다"고 슈퍼집 아들만이 겪는 일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일 없을 땐 직접 가게도 보는 아들이라는 그는 "어렸을 땐 거의 슈퍼에서 일했다. 배달도 하고 카운터 보고 세일할 때는 마이크도 잡았다"고 전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발달장애 '문상태'를 연기했던 오정세는 발달장애 팬와 놀이공원에 간 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정세는 "그 만남 자체가 제가 먼저 손 내민 게 아니라 그 친구가 먼저 손 내밀어줬다. 제가 드라마에서 되게 힘들어하는 신을 보고 '상태 만나서 괜찮다고 얘기해주고 싶어'라는 말을 전해들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만나고 왔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팬 범준 씨를 위해 상태 캐릭터로 그대로 나갔다는 오정세. 그는 "범준이의 눈에 상태가 더 익숙하지 않을까 해서 준비를 해갔다가 그날 하루 오롯이 상태로 있게 됐다"며 "제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 게 아니라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오정세는 백상에서 범준 씨에게 놀이공원에 또 가자고 했는데, 2년 뒤 약속을 지켜 또 한 번 놀이공원에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뭉클함을 유발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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