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이, 사망선고에 눈물 뚝뚝 “의사도 트라우마 생길듯”(청춘의국)[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모델 출신 방송인 이현이가 사망선고에 감정이입해 눈물을 보였다.
10월 11일 방송된 SBS 예능 '청춘의국' 4회에서는 치열한 의국 생활을 통해 성장해가는 젊은 의사들의 생존기가 이어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레지던트가 아닌 펠로우(전임의). 의학 드라마 애청자인 이현이도 들어보기만 했지 그 의미는 정확히 잘 모르는 펠로우는,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시험을 봐 전문의가 된 뒤 대학병원에서 조금 더 배워보고 싶다고 하는 의사들을 위한 과정이었다. 전문의가 된 후 교수가 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을 들은 이현이는 "펠로우면 최소 4, 5년 정도 경력이 있고 환자 보는 것도 익숙할 테고 이분들 병원 생활은 왠지 좀 평온할 것 같다"고 짐작했다. 장성규 역시 좌충우돌 수련의 생존기보단 청년 명의의 등장을 기대했다.
이후 공개된 건 뉴스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헬기로 이송된 환자는 의료진들에 의해 급히 수술실로 옮겨진 것.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의 저항으로 인해 기본 처치조차 힘든 상황, 이런 환자를 돌보게 된 외상외과 전임의 1년 차 김지원은 기관 내 삽관을 결정했다.
김지원은 "레지던트보다 상위 단계의 처치나 결정을 하게 된다. 아직 저희도 배워가는 단계인데 이미 전공의 과정을 했던 사람이다보니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배우는 게 저희의 과정"이라고 밝혔고, 이현이는 "확실히 포스가 다르다"고 평했다.
이날 지켜볼 과는 외상의과(Trauma Surgery)였다. 또다른 외상의과 전임의 1년 차 김지은까지 두 펠로우는 서로 타 대학병원에서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세부 분과인 외상외과 수련을 위해 지금의 병원에서 만났다. 새 직장의 시스템에 아직 적응 중인 두 명의 펠로우였다.
7시 반이라는 이른 시간, 화상 회의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 김지은은 "외상 환자가 생겨서 당직 연락이 오면 내려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환자를 보고 처치하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그게 응급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하고 교수님들이 교육 가거나 수술 중이면 같이 CT영상 보면서 상의 드리기 어려우니까 전화통화로 상의해야 할 때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수술을 앞둔 김지원에겐 다른 과와의 소통 문제가 발생했다. 급하게 수술할 환자의 수술동의서를 받아야 해 정형외과 레지던트에게 전화를 돌리는데 다들 '저는 당직이 아니다', '모른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은 것. 김지원은 "자기 아니라고 화내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 그럼 동의서를 내가 받아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형외과 인턴을 만나 대화한 김지원은 책임 떠넘기기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전에 근무했던 병원과 달리 이번 병원은 교수님 담당 레지던트에게 연락을 해야했다. 김지원은 "서로 몰랐으니까 그랬던 것 같고 저도 민망했다. 병원 돌아가는 체계는 다를 텐데 같을 거라 생각하고 움직인 게. 급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면서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해. 쿠데타를 일으키지 말고"라며 스스로를 다그치고 자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김지원은 수술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환자의 사망선고를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환자의 딸이 오기까지 사망선고를 미룬 김지원은 유가족 도착 후 "고생 많으셨습니다 환자분"이라는 인사와 함께 선고를 내렸다. 이현이는 이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김지원은 "제가 아마 레지던트 1년 차였을 거고 처음 보는 환자도 아니었다. 근데 그 환자 임종 때 제가 왜 울었는지 몰라도 펑펑 울었는데 많이 울면 딸꾹질 하잖나. 콧물 줄줄 나고 수술이고 뭐고 일을 못 하겠더라. 유방암 말기 환자로 기억하는데 가실 때 되게 힘들어했다. 가족들도 다 와서 펑펑 울고 되게 젊으셨던 분이셨는데 그때 저도 보내고 나서 왜 울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랬다. 환자가 가실 때 힘든 모습을 봐서 그랬던 것 같다. 환자 때문에 울어본 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며 또다시 눈물 흘렸다.
이현이는 "저렇게 냉정하게 보이는 펠로우 선생님도 환자를 잃는다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인가 보다. 의사들도 마음의 상처 많이 입을 것 같은데 그런 어려움 없냐. 계속 보면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며 양재웅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양재웅은 "아무래도 생긴다. 트라우마라고 하기까진 그렇지만 환자를 잃는다는 건 의사 입장에서 분명 힘들고 슬픈 일"이라고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많이 경험하고 사망 선고 하는 일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지는 때가 오는 것 같다"고. 장성규는 "저는 일면식도 없는 분의 임종의 순간을 함께했는데 울컥했다. 지원 씨는 그 과정을 다 봐온 거잖나. 뭔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내과 1년 차 레지던트 박정현의 일상을 보는 중에도 많이 고령한, 또는 임종을 앞둔 환자가 등장했다. 이런 환자들을 하루종일 바삐 돌본 박정현은 "너무 답이 없는 문제를 받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말기 환자들이 너무 많으니까 암 환자뿐이 아니라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고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없는데 환자는 힘들고 보호자도 어떻게 해달라고 하고 그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신이 많이 알지 못해 더 해줄 수 없다는 것에 힘들어했다.
또한 보호자에게 환자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접 전하는 일을 맡은 내과 2년 차 레지던트 최창준은 "생애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대표적 과다. 국민 평생 주치의인데 현타가 언제 많이 오냐면 '내가 저승사자인가?' 이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매일 사망 선고하러 다니고 연명의료 중단 서류만 받고 다니다 보면 '내가 의사야? 저승사자야?'라는 느낌이 들 때가 온다. 그 환자가 죽었다고 하더라도 환자 하나가 죽은 거지 남은 열 몇 명의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하냐. 그러니까 정신 차리고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내 뭉클함을 유발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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