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확전 갈림길… 미국 선택 따라 한반도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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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함께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이번 전쟁이 이란·시리아·레바논 등 이른바 '이슬람 시아파 벨트' 국가들과의 대결로 번질 경우 '우방'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이 이스라엘 상황에 집중하는 동안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 등에 대한 집중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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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단 '억지'에 집중… 사태 추이 따라 '직접 개입'할 수도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함께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레바논 등에서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포격이 이뤄졌단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이번 전쟁이 이란·시리아·레바논 등 이른바 '이슬람 시아파 벨트' 국가들과의 대결로 번질 경우 '우방'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0일(현지시간) 자국 영토 내에 시리아에서 발사한 박격포탄 떨어져 그 반격이 나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로부터도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이 여러 발이 발사돼 포격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하마스의 공격에 따라 이스라엘 측의 반격이 진행되던 8일엔 레바논에 거점을 둔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자국 남부의 이스라엘군 초소를 공격하는 일도 발생했다.
하마스·헤즈볼라 등의 무장단체들은 그간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더라도 전장에서 함께 싸우기보단 상황 악화를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전략지역연구부장은 "그간 '중동전쟁'은 국가와 국가 간, 아랍연합군과 이스라엘 간의 싸움이었다"며 "지금은 그런 형태의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헤즈볼라 등은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겠지만, 레바논·시리아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건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미 정부가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전단을 동지중해에 전개한 역시 일종의 '억지' 전략 차원에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의 공습 과정에서 이미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일부는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향후 추이에 따라 미국이 이번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우에 따라 우리나라·일본·호주 등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국에도 이스라엘 상황과 관련한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 또 미국이 이스라엘 상황에 집중하는 동안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 등에 대한 집중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진영 간 충돌은 확전보단 장기전이 우려된다"며 "그에 따라 미국의 관심이 분산돼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동력이 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문 센터장은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실험 등 중대 도발시엔 "한미·한미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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