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면 어떡하나”…대입제도 개편에 고민 깊어지는 중3

재수할 땐 새 입시제도 적용
재학생과 불리한 경쟁 불가피

자료사진. 경기일보DB

 

“재수도 힘들거라는데…당장 고등학교 진학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합니다.”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될 2028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 시안이 발표되면서 현행 입시제도를 마지막으로 적용받는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재수를 하게 될 경우 새로운 입시제도의 적용을 받게 돼 현역 학생들과 불리한 경쟁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1일 경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교육부가 2028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 시안이 공개된 이후 재수할 경우 현 중2 학생과 함께 새 제도를 적용받게 될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의 각종 문의와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성남 분당에서 중3 자녀를 키운다는 한 학부모는 “학구열이 높은 분당에서 내신을 잘 받아 수시로 대입을 준비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내신을 포기하고 비평준화 고등학교를 보내 정시를 준비해야 할지 등 아이를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3 학부모는 “입시제도 개편 시안이 발표된 이후 주변 학부모들은 어떻게든 ‘현역으로 보내야 한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다”면서 “현 중3 학생들의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것은 현행 9등급제로 운영되고 있는 내신 평가체계가 5등급으로 개편돼 내신 변별력이 약해지면 대학별 논술시험 등 각종 시험들이 확대될 수 있는 등 앞으로의 입시 체계가 어떻게 변화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이 정도 개편안이면 내신의 변별력 문제로 대학들이 입학전형을 크게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