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양극화 심화...지방 미분양 희비 가른 '이것'은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이 완화되고 있지만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미분양이 감소하지만 지방은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다. 다만 지방에서도 선호도 높은 입지의 경우 완판을 이어가 입지 경쟁력이 미분양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와 공급 확대 정책이 이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완화되고 있지만 미분양은 여전히 존재하면서 청약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811 가구로 전달 대비 1276 가구, 2.0% 줄었지만 지역별로 감소폭은 상이하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8월말 7676가구로 전달보다 1158가구, 13.1% 크게 줄었지만, 지방은 5만4135가구로 118가구, 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의 경우 지역별 편차는 더욱 뚜렷하다. 수도권은 준공후 미분양이 1751가구로 전달보다 70가구, 3.8% 줄어든 반면 지방은 7641가구로 전달보다 오히려 421가구, 5.8% 증가했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올해 완판이 이어졌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가 1순위에서 평균 24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청약자수가 2만명을 넘었고,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1만9478명이 접수해 198.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계SK뷰'도 57가구 모집에 총 1만455명이 지원해 평균 1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완판은 비단 수도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분양이 증가한 지방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과 함께 단기간 완판에 성공하는 단지들은 있다.
우선 부산 ‘대연 디아이엘’은 3.3㎡당 분양가 2300만 원이라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계약을 시작한 지 18일 만에 완판됐다. 올해 부산 최대어로 꼽히던 단지로 부산 2호선 못골역 초역세권 등 부산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입지를 갖췄다. 대전지역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던 ‘둔산 자이아이파크’도 1순위 평균 68.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100% 분양 완료됐다. 대전 내 주거 수요가 가장 높은 둔산 신도시 생활권에 25년 만에 들어서는 대단지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또 전북 전주에서는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이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인 85대 1을 기록한데 이어 계약 시작 6일 만에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에코시티는 지역민들의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내년까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대에서는 고정수요가 풍부한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수십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이 이어졌다.
대우건설이 5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에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473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3만4886명이 몰려 평균 73.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효성중공업이 공급했던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는 57.6대 1, 원건설이 분양했던 '청주 테크노폴리스 A9블록 힐데스하임'도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에서도 단기간 완판에 성공하는 단지들이 속속 나오자 서울에서 시작된 분양 열기가 지방까지 확산되는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지방의 분양 열기가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입지 좋은 곳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국지적 양극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분양업계 전문가는 “지방의 분양시장은 앞으로 당분간은 지역적·국지적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흥행의 관건은 앞으로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입지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개별 분양단지의 상품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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