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이건' 항모강습단 오늘 부산 입항… '위성도발 임박' 北에 경고

허고운 기자 2023. 10.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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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을 포함한 미국 해군 제5항모강습단이 12일 우리 해군의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다.

미군의 대표적 전략자산인 항모의 이번 한반도 기항엔 이달 중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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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중러정상회담 앞서 이르면 이번 주 중에라도 도발 가능성
한미일 함정이 지난 10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해양차단 훈련 및 대해적 훈련 실시하고 있다. (해군 제공)2023.10.10/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을 포함한 미국 해군 제5항모강습단이 12일 우리 해군의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다. 미군의 대표적 전략자산인 항모의 이번 한반도 기항엔 이달 중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레이건함 등 미 항모강습단은 지난 9~10일 이틀간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한미일 해양차단훈련과 대해적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부산에 머문다.

'레이건'함은 제40대 미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이름을 딴 항모로서 작년 9월에도 우리나라를 찾은 적이 있다. 미 항모의 우리 해군기지 입항은 올 3월 '니미츠' 이후 6개월 만이다.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를 모항으로 사용하는 제7함대 소속으로서 '레이건' 항모와 이지스순양함 '앤티텀' '로버트 스몰스', 이지스구축함 '슈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방부는 이번 미 항모강습단 방한에 대해 "미 '확장억제'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우호협력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동시에 북한이 지난 5·8월 등 2차례에 걸쳐 정찰위성용이라고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에 실패한 데 이어 이달 '재발사'를 예고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위성 개발 협력을 약속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 9월26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서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위해 출항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북한은 노동당 창건 제78주년 기념일이던 이달 10일엔 리성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연구사 명의의 글에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우주개발사업은 우리 국가(북한)의 안전이익과 생존권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중에라도 정찰위성 발사의 3차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7~18일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 포럼'이 열리는 데다, 이 기간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 또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위성을 쏘더라도 "주요 우방국들의 행사는 피하려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북한이 아예 일대일로 포럼 종료 뒤 시점을 택일해 위성 발사를 시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미 항모강습단이 부산을 떠난 뒤가 된다.

그러나 레이건함은 작년 9월30일 동해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훈련에 참가한 뒤 모항으로 돌아가다 같은 해 10월4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뱃머리를 돌려 다시 동해로 향한 적이 있기에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략폭격기 등 미군의 다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 한반도 상공엔 미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B '센트리'가 전개됐던 것으로 파악돼 북한 내 특이동향을 탐지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센트리'는 고도 8~12㎞ 상공을 날며 약 400~600㎞ 밖 공역을 나는 항공기 등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고, 지상·해상에서 움직이는 물체도 포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북한의 주요 기념일이나 행사 전후로 '센트리'는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키곤 한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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