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 대신 5강' 대투수의 희생과 의지…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마지막 순간을 위해...기적 일어나길"[광주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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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KIA 타이거즈.
KIA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이 잔여 경기에서 5할 미만 승률에 그친다면 5위 결정전 내지 KIA가 역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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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KIA 타이거즈.
자력으로 5강행을 결정 지을 수는 없다. 140경기 현재 70승2무68패로 6위인 KIA는 2경기를 덜 치른 두산(71승2무65패)과 2경기차다. KIA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이 잔여 경기에서 5할 미만 승률에 그친다면 5위 결정전 내지 KIA가 역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두산이 남은 일정을 승률 5할 이상으로 마무리 하면 KIA의 가을야구행은 좌절된다. 산술적으로 KIA의 가을야구행은 가능하지만, 남은 일정을 고려할 때 '운'에 기대야 하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KIA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머지 4경기를 치른다. 12~13일 롯데(홈), 두산(원정)을 모두 잡고, 16~17일 광주에서 갖는 NC전에 모든 것을 걸 계획. 이를 위해 선발 로테이션 변화를 준 바 있다. 나성범(34) 최형우(40) 박찬호(28) 최원준(26)의 시즌아웃 속에 약해진 타선, 지칠대로 지친 마운드의 힘을 고려하면 총력전을 통한 전승이 쉽지 많은 않지만, KIA는 모든 것을 걸었다.
11일 광주 키움전에서 8이닝 6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에 성공한 양현종. 이날 양현종의 총 투구수는 97개였다. 이날 양현종의 구위와 제구, 투구 수 등을 고려하면 완봉에 도전해 볼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8회까지 투구를 펼치는 쪽을 택했다.
양현종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여러 경기를 많이 해봤다. 나는 그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오늘 8이닝을 던지고 내려온 것도 그 마지막 경기를 위한 것"이라며 "이런 기회가 많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욕심도 내볼까 생각했는데, 코치님은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안배를 해줬다. 오늘 경기도 중요하지만 남은 마지막 등판이 가장 중요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코치님 의견을 따랐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우리 팀은 지금 매 경기를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며 치르고 있다. 이겨야만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기에 '무조건 이기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고 있다"며 "타선에서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투구를 통해 양현종은 KBO리그 최초 9년 연속 160이닝 돌파에 성공했다. 키움전까지 올 시즌 164이닝을 던진 양현종이 다음 등판 순서인 17일 광주 NC전에서 6이닝 투구를 펼치면 KBO리그 최초 9년 연속 170이닝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양현종은 "당연히 내가 해야 할 것"이라며 "아프지 않고 긴 이닝을 던지는 게 나 스스로의 약속이다. 항상 시즌을 시작할 때 목표 수치를 잡았고, 많은 이닝으로 항상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한다면 마지막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오늘 경기는 잊고 다음 등판에 맞춰서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최근 매 경기 부상한 선수들의 유니폼을 걸어 놓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끝까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현종은 "홈 경기 때마다 (나)성범이랑 (박)찬호가 함께 한다. (최)형우형도 경기장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준다"며 "시합을 뛰는 선수들 모두 지금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적을 바라고 있다. 마지막에 기회가 온다면 정말 기적이라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확률이 있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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