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냐 정수빈이냐… 손아섭이냐 구자욱이냐

강호철 기자 2023. 10. 12.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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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인상 막판 경쟁 후끈
신민재, 정수빈, 손아섭, 구자욱.

두산 정수빈(33)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시즌 36호 도루. 도루 선두(37개)인 LG 내야수 신민재(27)와 차이는 이제 1개. 여기서 그치지 않고, 5회초 1사 후 안타를 치고 출루해 다음 타자 초구에 2루를 한 번 더 훔쳐 도루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정수빈은 2015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베테랑. 하지만 개인 타이틀은 아직 없다. 2011년 31개로 도루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 올해는 한 시즌 최다 기록(32개·2014년)을 넘어 11일까지 36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신민재는 이미 정규 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LG 염경엽 감독이 표방하는 ‘뛰는 야구’의 상징과도 같다. 2019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네 시즌 동안 주로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뛰었다. 올해도 시즌 초반엔 주로 대주자 역할을 많이 소화하다 좋아진 타격 솜씨(11일 현재 타율 0.277)까지 인정받아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스피드가 워낙 빠르고 상대 배터리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 뛰어나다. 신민재는 한때 도루 부문 단독 질주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지난 6일 KIA전에서 근육통이 오는 바람에 최근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구단이 배려 차원에서 충분한 회복 시간을 주고 있다.

둘 중 누가 ‘대도(大盜)’ 영예를 차지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두산이 6경기를 남겨 LG(3경기)보다 3경기 더 치른다. 정수빈이 다소 유리한 처지다. LG가 신민재에게 도루왕 타이틀을 안겨주기 위해 남은 경기 대주자로 내보내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신민재는 이대형(2007~2010년) 이후 13년, 정수빈은 2011년 오재원에 이어 12년 만에 각각 소속팀 도루왕을 노린다.

NC 에릭 페디가 3관왕을 굳힌 투수 부문과 달리 타자는 도루 외에도 여전히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다. 11일 현재 타율 1위는 손아섭(35·NC). 537타수 183안타로 타율 0.341을 기록하며, 2위 구자욱(30·삼성·0.340·447타수 152안타)에게 간발 차이로 앞선다. 손아섭은 2012, 2013, 2017년 세 차례 최다 안타 1위에 올랐으나 타격왕과는 인연이 아직 없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받는 구자욱은 2021년 득점 1위에 오른 게 개인 타이틀 전부. 손아섭은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1위 김혜성(키움·185개)을 2개 차로 쫓고 있다.

홈런 부문에선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노시환(23·한화)이 31개로 여전히 1위다. 하지만 어느덧 36세 베테랑 최정(SSG·29개)과 격차가 2개로 줄어들었다. 노시환과 최정은 장타율(총루타/타수)에서도 선두 경쟁 중이다. 11일까지 노시환은 0.5478, 최정은 0.5477이다.

6위 KIA는 11일 선발 양현종의 8이닝 무실점 투구를 앞세워 키움을 11대0으로 대파, 실낱같은 가을야구 꿈을 이어갔다. 5위 두산이 롯데에 3대14로 대패하면서 두 팀 간격은 2경기로 줄었다. 현재 순위를 확정한 팀은 1위 LG와 2위 KT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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