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유니콘’ ‘청년 사다리 통장’…사회적 경제에 꽂힌 경기도 [밀착취재]
앞 안 보이는 CEO, 귀 안 들리는 직원들 런웨이 올라
임팩트 유니콘 100개, 공공·민간 우선구매 1조원 등
기회사다리 금융 통장…저금리 대출, 우대금리 저축
경기도가 사회 가치와 시장경제의 괴리를 보완하기 위한 ‘사회적 경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00년대 유럽에서 처음 등장한 협동조합 개념에 기반을 둔 사회적 경제를 사회 문제 해소를 위한 도정 담론으로 확대한 것이다.
‘세상을 더 이롭게-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큰 걸음’이란 표어를 내건 행사에선 도내 사회적 경제 기업 대표들이 모여 패션모델처럼 런웨이를 걷고,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보기 드문 모습을 연출했다.
‘앞이 안 보이는’ 업체 대표는 ‘귀가 안 들리는 직원들’(구두만드는풍경 사회적 협동조합)과 함께 직접 만든 수제구두를 신고 고요 속에서 무대 위를 누볐고, 40년간 떡을 만들며 지역사회와 수익을 나눠온 ‘요리사 어벤저스’(웬떡마을 영농조합법인)가 뒤를 이어 등장했다. ‘엄마나라의 언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나누는 베트남 엄마들(㈜크레몽) 등 모두 18개 기업 대표와 직원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돌봄 분야의 대표적 사회적 경제 조직인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성공담을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김영림 이사장이 전했고, 기존 수동 휠체어에 모터를 달아 바깥 길 상황에 따라 전동이나 수동으로 간편하게 이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뒷얘기를 ‘토도웍스’의 심재신 대표가 공개했다.
행사에는 유관기업과 학계 연구자 등이 참석해 관심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사회적 경제는 이념이나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이고 우리 삶의 현장”이라며 “공공과 시장에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의 먹거리,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경제의 핵심은 사람 중심 가치”라며 “도민 누구나 희망으로부터, 기회로부터 소외돼서는 안 된다. 오늘 발표한 사회적 경제 4대 비전을 통해 혁신생태계가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동연 “사회적 경제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새로운 성장동력”
앞서 이날 오전에는 수원시 광교 도청사에서 김 지사와 이승열 하나은행장,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도내 청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통장’ 전달식이 열렸다.
도는 1차로 이달 20일부터 신청을 받아 총 6만명에게 3000억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1차 공급 결과를 분석해 내년 하반기에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청년들을 도와주는 금융상품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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