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도전에 때가 늦음은 없다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너무나 좋았고, 모든 것이 기쁘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지난 1일(현지시간)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104세’라는 세계 최고령으로 스카이다이빙을 성공한 도로시 호프너의 소감이다. 그리고 호프너는 도전 이후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빙’의 기네스협회 공식 인증을 기다리던 중 이달 9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 105세가 되는 오는 12월 생애 첫 열기구를 타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꿈을 뒤로한 채 말이다.
‘스카이다이브 시카고·미국 낙하산협회’ 대변인은 호프너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호프너는 인생의 스릴을 만끽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고 전했다.
독신으로 살며 평소 보조 보행기에 의지해 생활했던 호프너는 4년 전인 100세 때 스카이다이빙에 처음 도전했고 결국 두 번째 도전한 스카이다이빙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새 역사와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모든 일에 있어 늦은 때는 없다’는 소중한 사실 하나를 남겼다.
많은 것을 포기하는 사회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촉발된 신(新)중동전쟁까지 더해져 세계는 급속도로 얼어 붙고 있다. 전 세계는 그야말로 각자가 놓인 패닉 상태에 불안정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들고 있다.
국내 정세는 어떤가. 정쟁만 남은 정치에 매일 치솟는 물가, ‘빚’ 그늘에 누워 있는 청춘들까지. 기존의 것을 방어하기에도 벅차다는 이들에게 새로운 도전은 어찌 보면 사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라는 말처럼 도전의 시발점은 바로 지금이 적기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정쟁을 끝내고 민심을 아우르는 새로운 인물을 선택하는 도전이 세상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그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새로운 도전에 때가 늦음은 없기 때문이다. 호프너가 전한 교훈처럼 말이다.
김규태 기자 kk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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