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산 넘어 산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0.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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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위정치 八단 黑 변상일 九단

<제10보>(118~130)=2000년 이전과 이후의 바둑은 딴 세상 풍경처럼 다르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대량 보급이 천지개벽을 견인한 양대 축이다. 구 정석이 폐기, 수정되고 포석 이론이 재정립되는 등 발상법이 혁명을 맞았다. 프로기사의 공부 방식과 판도도 크게 바뀌었다. 그 선봉에 신진서와 박정환, 그리고 변상일 등이 도열해 있다.

118로 밀고 120에 붙여 탈출에 나선 장면. 하지만 118로는 ‘가’에 두는 수가 실전보다 훨씬 더 좋았다. 참고 1도 11까지의 묘수 순으로 여유 있게 연결해 갈 수 있었다. 121 때 122도 보통의 경우 당연한 수지만 지금은 참고 2도 1~13의 임기응변이 긴요했다. 흑진을 깨면서 한 집을 만들어 실전보다 월등하다.

123의 파호(破戶) 한 방이 통렬했다. 다급해진 백, 126, 128의 임시 처방으로 대마의 두 동강을 막아냈지만 129로 거대한 포위망이 들어서고 보니 산 넘어 또 산이다. 흘낏 시계로 눈을 돌려 남은 시간을 확인한 위정치, 130으로 횡보(橫步)하며 연결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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