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설탕·맥주 ‘줄인상’
소금·설탕 값이 지난 1년 사이 가장 높게 뛰어오르고 맥주 출고 가격도 오르는 등 ‘식탁 물가’ 인상 도미노가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16.9% 상승했다.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 7월엔 4.0% 올랐지만 8월 13.8% 뛰어오르더니 9월 들어 16%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설탕·우유 값이 오르면서 이미 빵·과자·아이스크림·피자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소금 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17.3%를 기록하면서 작년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게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굵은 소금 5kg의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27% 올랐고, 평년보단 72.3% 비싸졌다. 소금 값이 오르면서 김장철 절임 배추 값(하나로마트)은 20kg 기준 판매 가격이 1년 전보다 11% 오른 약 5만원이다.
이날부터 오비맥주는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의 인상이다. 다만 마트·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mL 캔 제품은 종전 가격을 유지한다.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올려 조만간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주류업체도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맥주 출고 가격이 5%가량 오르면, 음식점에선 통상 맥주 한 병의 소비자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하는 만큼 조만간 음식점에서 마시는 ‘소맥(소주+맥주)’이 1만2000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보통 음식점에서 소주 1병에 5000원, 맥주 1병에 5500원을 받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