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美국채·금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전면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안전 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각)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내린 연 4.66을 기록했다. 이는 8월 23일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금리가 떨어졌다는 건 투자자들이 국채로 몰리면서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픽텟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 안드레스 산체스 발카자르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동에서 분쟁이 확산하면서 안전 자산으로 도피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국제 금 가격도 이스라엘 전쟁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11달러(0.6%) 오른 1875.3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인 9일에도 금 가격은 1% 넘게 오르는 등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파와드 라자콰다 시티인덱스 시장 분석가는 “지정학적 갈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금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잠깐 주춤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 국채, 금과 함께 ‘3대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달러 가치는 소폭 내렸다. 10일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4% 내린 105.83을 기록했다. 중동발(發) 긴장보다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떨어진 게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인사들은 “국채 금리 급등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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