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는길에 탱크… 출국 취소 될까 마음 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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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려서 긴급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 싶어 비행기 이륙 직전까지 마음을 졸였습니다."
11일 오전 6시 2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 192명이 귀국했다.
이 중 30명가량은 12일 튀르키예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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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입맞춤 이스라엘에 단기 체류 중이던 한국인 192명이 귀국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마중 나온 조현천 씨(오른쪽)가 부인과 함께 무사히 귀국한 딸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인천=뉴스1 |
11일 오전 6시 2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조현천 씨(34)는 이스라엘에서 귀국한 부인과 세 살 된 딸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껴안았다. 조 씨는 12일 만에 만난 딸의 볼을 비비며 “정말 많이 걱정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 192명이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마중 나온 가족과 지인들로 붐볐다. 성지순례, 여행 등을 위해 이스라엘을 찾았던 단기 체류자들이 속속 입국장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안도하며 안부를 묻는 모습이었다.
조 씨의 부인 김모 씨(33)는 “막판에 비행기가 하루 미뤄지는 바람에 마음을 졸였는데 아예 취소되진 않아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같은 항공편을 타고 돌아온 송안례 씨(76)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데 옆에 탱크가 지나다니고, 트럭에 군인들이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 중이란 걸 실감했다. 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보안 검색을 철저하게 하고 있으니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고 긴박했던 현지 상황을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단기 체류 한국인 480여 명 가운데 192명이 이날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귀국했다. 전날인 10일 다른 단기 체류 한국인 60여 명도 육로를 통해 이스라엘을 떠나 인근 요르단으로 향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중 단기 체류자는 480여 명에서 230여 명으로 줄었다. 이 중 30명가량은 12일 튀르키예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에 남아 있는 한국인 여행객 등에 대해 항공편이나 육로를 통한 출국을 지속적으로 안내 중”이라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인천=장원영 인턴기자 서울대 동양사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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