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하마스 기습에 청신호 줬다"...팔 사망자 1100명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번 하마스 기습의 직접 배후는 아닐지라도 일정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이 이번 기습 작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사실상 하마스에 "청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인 1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고, 이스라엘은 전시내각을 꾸렸다.
이스라엘 정보부 보고를 받은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11일 CNN과 인터뷰에서 사실상 이란이 이번 대규모 인명살상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오랫동안 하마스에 자금을 지원하고, 훈련시켰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공격을 하는 구체적인 시기는 몰랐을 가능성이 있지만 "하마스 작전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점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현재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묵인하고 있는 것 역시 이란이 배후에서 이를 지원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지역에서 이스라엘 영공으로 침투하려는 시도를 적발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이 없었다. 항공기, 드론, 글라이더, 풍선, 또는 사람이 침투하려 한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공격에 대비하라는 사이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이같은 보도가 나왔다.
레바논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북구 어퍼갈릴리 지역 주민들은 군으로부터 방공호에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아직까지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보도를 부인했다.
이날 출발해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일행에는 국무부의 인질협상 책임자인 스티브 길렌 인질대응특임대사가 포함됐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길렌 대사가 수행단에 포함된 것은 블링컨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 목적 가운데 하나가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미국인 인질 구출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블링컨은 하마스에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협력국들에 요청해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 발이 묶인 미국 시민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유일한 통로인 이집트 통로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하루 2000명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미국인들은 여권을 소지했을 경우 제한 없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지역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협의 중이다.
최종 결정은 이집트의 몫이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가능한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지구를 떠나는 것이 이스라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병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자지구에는 전력 공급이 끊겼고, 가자지구내 유일한 발전소는 연료가 바닥났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생사기로에 놓인 가운데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7일 공습을 시작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1100명이 사망하고, 533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전시내각을 구성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국가통합당(UNP) 당수 베니 간츠가 이날 공동으로 전시내각 구성을 발표했다.
국방장관을 지낸 간츠가 내각에 참여하고, 현 국방장관인 요아브 갈란트도 전시 내각에 참여한다.
전시내각은 전쟁 수행과 관련되지 않는 새로운 법이나 결정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스라엘 여론 분열의 핵심인 사법제도 개편 논의 역시 중단된다.
그러나 하마스 기습공격 뒤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했던 야당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와 그의 예시 아티드 당이 전시내각에 참여한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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