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한국문화원, 22개 현지 K팝 커뮤니티와 함께 한류 열풍 이끈다
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 이하 문화원)은 지난 7일 오후 브뤼셀 시내 관광명소 로얄 갤러리 생 위베르(Galeries Royales Saint Hubert)에서 현지 한류 커뮤니티와 함께 케이팝 댄스 플래시몹 행사를 개최했다.
플래시몹이 열린 생 위베르 거리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상가 중 하나로 해마다 6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공연장, 영화관, 초콜릿 가게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 거리를 찾은 250여 명이 발걸음을 멈추고 케이팝 리듬에 맞춰 함께 흥겨워했다.
이번 플래시몹에는 과거 케이팝 아카데미 수료생, 하모니X, 블랙 오션 등 현지 케이팝 댄스 동호회와 댄스 스쿨 강사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아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가운데로 나와 춤 실력을 뽐내며 주변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참가자 베크만 카를라(Weyckmans Carla)씨는 “익숙한 노래들이 나와서 정말 기뻤다. 친구들과 모여 연습한 안무를 사람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어 떨리기도 했지만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플래시몹이 진행되는 내내 자리를 지킨 보프 소피(Bauffe Sophie)씨는 “춤추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전해지는 듯하다. 나는 마흔이 넘었지만, 케이팝의 열성적인 팬이다”라며 “중년을 위한 케이팝 댄스 워크숍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벨기에 내 22개 케이팝 댄스 동호회에 300여 회원이 왕성히 활동 중이다. 수년 전부터 브뤼셀을 뜨겁게 달군 한류 열풍은 이제 지방 도시까지 퍼져나가 리에주(Liège)시에 최근 케이팝 전문 댄스 스튜디오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예년에 케이팝 아카데미에 참여했던 졸업생 중 일부는 현재 케이팝 댄스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에 현지 한류 커뮤니티의 주축이 되어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현지에 뿌리내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류 팬들의 요청에 부응하여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10월 23일부터 8일간 제8회 벨기에 케이팝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다수의 케이팝 그룹과 작업한 김영재, 김지윤 두 강사를 초청하여 현지인 참가자들에게 수준별 케이팝 댄스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지 케이팝 댄스 동호회 치킨스쿼드(Chicken squad) 리더이자 댄스 강사인 샤다 킴(Chada Kim)씨는 “현재 130여 명에게 케이팝 댄스를 가르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전문 강사로부터 케이팝 댄스를 배워 학생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제공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올해 케이팝 아카데미는 수강 신청이 시작된 후 하루가 채 지나기 전 80명 정원이 조기 마감되었다. 입문자를 위한 기초반과 현지에서 활동하는 케이팝 댄스 강사를 대상으로 하는 심화반 등 2개 반으로 운영되며 아카데미 마지막 날에는 수강생들이 펼치는 공연도 개최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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